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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오해

수색이 오랫동안 이어졌고 박재혁도 이나연이 살아 있을 가능성은 이제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멈추지 않았고 수색팀을 계속해서 바다에 남겨두었다. 그녀가 살아 있으면 살아 있는 채로 찾아야 했고 죽었으면 시신이라도 찾아야 했다. 박재혁은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진 이나연이 죽었다는 말을 절대 믿을 수 없었다. 바다에서 돌아온 이후 박재혁은 이나연과 함께 살던 방에 틀어박혀 지냈다. 그 방은 사실 결혼하고 나서도 박재혁이 거의 들어오지 않던 공간이었다. 그때 그는 이나연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했고 집에 있기 싫어서 호텔에서 묵었다. 가끔 이 집에 들어올 때면 박재혁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이나연에게 감정을 쏟아붓곤 했었다. 그녀가 그의 아래에서 아파하고 몸을 떨며 눈물을 흘릴 때 박재혁은 비로소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실감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 방에 들어오지 않으면 그는 자신이 이미 죽은 사람처럼 느껴졌고 이곳에 그녀의 향기, 그녀의 체온, 그녀의 흔적이 남아 있어 박재혁은 이나연이 아직 곁에 있다고 자신을 속였다. 그런데 그때 그의 발치에 뭔가가 떨어졌고 박재혁이 허리를 굽혀 그것을 주워 보니 녹음기였다. 박재혁은 그 안에 이나연이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녹음기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가 사랑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예요?” 박재혁은 마치 그 녹음기가 보물이라도 되는 듯 만지작거렸고 이 안에 이나연의 일상이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들려온 건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도 이가희의 목소리였다. “우리 사랑하는 나연 언니, 나 말고 누가 언니를 찾아오겠어?” 이가희의 목소리는 박재혁이 평소 알던 부드럽고 다정한 어조가 아니었고 비아냥거리며 악의가 서려 있었다. 박재혁은 불쾌해서 눈썹이 찌푸려졌고 곧이어 또 이가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한테 전해줄 말이 있는데 언니 아들 죽었어. 응급처치가 실패했거든.” 그 말을 듣고 박재혁의 미간이 더욱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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