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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나연아, 내가 잘못했어

이가희의 마지막 말이 끝나자마자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던 소리는 뚝 끊겼다. 박재혁의 손이 덜덜 떨렸고 녹음기는 미끄러져 그대로 바닥에 툭 떨어졌다. 그의 얇은 입술도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다. ‘소윤이랑 내 아들도 다 이가희가 죽인 거였어...’ 그리고 그는 정말로 그 모든 걸 이나연에게 덮어씌웠다. 심지어 이나연이 죽은 것도 이가희와 무관하지 않았다. 만약 이가희가 아이가 이미 죽었다고 거짓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잃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나연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은 바로 박재혁 자신이었다. 그가 단 한 번이라도 그녀를 믿어줬더라면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 모든 비극은 그가 만든 거였고 이나연의 목숨을 갉아먹은 진짜 원흉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부터 그들의 사이가 어긋났을까? 아마 박재혁이 직접 이나연이 이가희를 호수에 밀어 넣는 장면을 봤던 그날부터였을 것이다. 그때 그는 자신이 믿고 사랑했던 여자가 누군가를 해치려 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고 그 충격은 그녀를 향한 의심으로 번졌다. 그리고 그 의심은 믿음 대신 이가희의 말에 귀 기울이게 만들었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모든 ‘증거’는 전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꾸민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의 박재혁은 너무나도 어리석게도 이가희를 믿었고 이나연을 악마처럼 몰아세웠다. 그래서 나중에 이나연이 다른 남자와 침대 위에 같이 있는 영상을 봤을 때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배신을 확신하고 말았다. 그만큼 사랑했기에 아주 작은 모래알 하나도 용납하지 못했다. 그 사랑이 증오로 뒤바뀌었고 박재혁은 이나연을 증오했고 괴롭혔고 상처 줬다. 그 모든 상처와 오해가 그녀에게 쏟아졌을 때 이나연이 얼마나 아팠을지 이제야 그는 깨달았다. 게다가 박재혁은 이나연의 각막을 빼앗아 그 악마 같은 이가희에게 주기까지 했다. 그가 이나연에게 했던 모든 행동은 지금 그의 심장을 도려내는 칼이 되어 돌아왔다. 박재혁은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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