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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잔혹한 처벌

유성진의 눈동자에 이나연이 읽지 못하는 낯선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 감정은 찰나에 사라졌고 그는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햇살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마치 조금 전 그 낯선 기운은 이나연의 착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유성진은 다정하게 이나연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나연아, 네가 다시 보게 된 건 누군가가 네게 각막을 기증해 줬기 때문이야. 네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한 중증 환자가 세상을 떠났고 그분이 자신의 각막을 기증했어.” “정말? 너무 고마운 분이네... 나 퇴원하면 꼭 그분의 가족을 찾아뵙고 감사 인사드릴 거야.” 그러자 유성진은 웃기만 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각막을 기증한 사람은 아마 죽는 순간까지도 이나연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을 테니까. 도시 남쪽 외곽, 박재혁 소유의 고급 저택에서. 이가희는 경호원들에게 질질 끌려가 마당에 내팽개쳐졌다. 그녀의 얼굴엔 흉터가 뒤덮였고 두려움이 가득한 눈동자는 자꾸만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이가희는 겨우겨우 감옥에서 빠져나온 참이었고 부모가 가진 인맥과 돈을 총동원해 그녀를 구해냈는데 하필 또다시 이나연을 죽이려 갔다가 들키고 만 것이다. 그것도 박재혁의 경호원들에게. “재혁 오빠, 내가... 내가 잘못했어! 나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그날은 그냥 우연히...” 이가희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한 번만 봐줘. 제발 이번 한 번만 봐주면 다신 안 그럴게. 오빠, 제발...” 박재혁은 휠체어에 앉은 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말을 한 마디도 안 했지만 분위기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했다. 짙은 선글라스 뒤 그의 눈동자엔 초점이 없었다. 그렇다. 그가 바로 이나연에게 각막을 기증한 사람이었고 그는 단 한 번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박재혁의 귀에 이가희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의 표정에 단 한 줌의 동정도 없었다. 한참의 침묵 끝에 드디어 그가 입을 열었다. “이가희, 너는 흑산 교도소에 계속 있었어야 했어.” “아니야! 안 돼, 오빠! 나 다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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