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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박재혁, 진짜 사랑을 만나다

“이나연 씨!” 보안 검색대를 막 지나려던 순간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이나연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고현준이 두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안은 채 그녀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 아이의 얼굴은 박재혁과 정말 똑같았고 마치 그를 그대로 빼다 박은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이나연의 손에서 가방이 와르르 바닥에 떨어졌다. 설마 이 아이가 박재혁과 자신 사이의 아들이란 말인가? ‘그 아이가 살아 있었던 거야?’ 이나연은 한 걸음 내딛더니 급히 고현준 앞으로 달려갔고 숨이 가빠 목소리가 떨릴 정도였다. “현준 씨, 이 아이... 이 아이가 혹시...” “이 아이의 이름은 박지민이에요.” 고현준이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어서 말했다. “이 아이는 이나연 씨랑 대표님 사이의 아이예요.” “엄마.” 박지민은 이나연을 올려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여자가 자기 엄마라는 걸 아이는 알고 있었다. 박재혁이 밤마다 그녀의 사진을 껴안고 눈시울을 붉히곤 했으니까. “아가야...” 그녀의 아이가 정말 살아 있었다니, 이나연은 아이를 와락 끌어안았다. 박지민을 품에 꼭 안은 이나연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그 사람은요? 박재혁은 어디 있어요? 같이 안 왔어요?” 고현준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 “대표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이제 진짜 사랑을 만나셨다고요. 오늘 아침에 그분과 같이 해외여행 간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여기는 못 온다고 하셨습니다.” 고현준은 이나연 품에 안긴 박지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앞으로는 지민이를 나연 씨한테 맡기겠다고 하셨어요. 남이 낳은 아이를 키우기 싫다고 하시면서 두 분이 아이를 많이 낳을 거라고...” 이나연은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조차 알 수 없었고 다만 숨 한번 쉬는 것도 힘들 만큼 가슴이 아팠다. ‘나연아, 내 아이 하나만 낳아 줘.’ ‘나연아, 네가 내 아이의 엄마였으면 좋겠어.’ ‘나연아, 내가 널 평생 지켜줄게...’ 그 말들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이제 그녀는 박재혁의 ‘진짜 사랑’이 아니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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