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균열 사이로 순식간에 솟구치자 윤서아는 중심을 잃고 말았다.
“서아 누나, 절대 움직이지 마!”
오서준의 목소리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긴장과 다급함이 묻어 있었다.
“천천히 손 내밀어. 나만 보고 나만 믿어. 내가 절대 놓지 않을게!”
윤서아의 살아남으려는 본능이 공포를 밀어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숨을 고른 뒤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그러나 발을 옮기며 무게 중심이 바뀌는 순간, 이미 약해져 있던 얼음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졌다.
콰직!
차가운 호수의 물이 순식간에 그녀를 집어삼켰다.
“서아 누나!”
오서준은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던졌다.
그는 온 힘을 다해 윤서아의 손목을 붙잡고 몸을 뒤로 젖히는 반동으로 그녀를 있는 힘껏 끌어냈다.
그러자 두 사람의 위치가 단숨에 뒤바뀌었다.
윤서아는 비교적 단단한 얼음 위로 튕겨 나왔고 오서준은 반작용을 이기지 못한 채 그대로 얼음 구멍 속에 떨어졌다.
“서준아!”
오서준은 차가운 물 속에서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얼굴은 빠르게 창백해졌고 입술은 보랏빛으로 질려 갔다.
“서준아, 손! 내 손잡아!”
윤서아는 상반신을 얼음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
살을 찌르는 냉기가 팔을 마비시킬 듯 덮쳐 왔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의식이 흐려져 가던 오서준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윤서아 역시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그를 끌어 올렸다.
“헉헉.”
두 사람은 얼음 위에 나란히 쓰러져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오서준은 온몸이 흠뻑 젖었다.
머리카락에는 얼음 결정이 엉겨 붙어 있었고 몸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심하게 떨렸다.
“너 괜찮아?”
“나, 나 괜찮... 아.”
그는 애써 웃어 보이려 했다.
그 순간 윤서아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두꺼운 방한 외투를 벗어 오서준의 몸에 단단히 감쌌다.
“말하지 마, 체력 아껴야 해.”
그녀는 오서준의 한쪽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쳤다.
“지금 바로 돌아가야 해. 너 지금 저체온증이야. 이러다 진짜 위험해.”
그는 힘없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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