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00화

“민서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엄마.” “사람 속은 모르는 거야. 나 아정이한테 들었는데, 민서가 화실에 데리러 갔을 때 남자 선생님들이 줄줄이 말 걸었다더라?” “...” 그 말에 성민서는 더는 못 참고 돌아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러고는 한참 뒤, 차진옥이 위층에서 내려오는 걸 보고서야 다시 올라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 ...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침 한도진이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 중이었다. 퇴근한 지 얼마 안 된 듯 아직 정장을 벗지 않은 채 편한 슬랙스에 하늘색 셔츠 차림이었다. 전기밥솥을 들고 있는 모습인데도 단정하고 젠틀한 분위기는 감출 수 없었다. 어린 시절, 한 번의 우연한 인연으로 생긴 생명의 은인. 그날의 짧은 마주침이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았고 오랜 세월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비록 그가 재혼남이고 나이도 자신보다 여섯 살이나 많았지만 성민서는 주저 없이 그와 결혼했다. 거실 소파 위에는 한아정이 애니메이션을 보며 즐겁게 웃고 있었다. 그녀를 보자 아이는 해맑게 인사를 건넸다. “이모, 다녀오셨어요.” 그런데도 성민서는 마음이 시렸다. 그녀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화실에 갔을 때 자신에게 말을 건 사람은 한아정의 담임 미술 선생님 한 명뿐이었다. 그것도 아이 수업 이야기뿐이었고 다른 남자 선생님은 말 한마디 걸지 않았다. 그런데도 한아정의 말에서는 남자 선생님 여러 명이 줄줄이 들이댔다는 식이었다. “이모, 왜 그러세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성민서의 시선에 한아정은 불안한 듯 눈을 깜빡였다. “제가 또 뭐 잘못했어요?” 성민서는 말이 없었다. “여보, 다녀왔어?” 한도진이 주방에서 얼굴을 내밀며 다정히 인사를 건넸다. “아빠, 이모 기분 안 좋은 거 같아요.” 아정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가 인사했는데도 대답 안 해줬어요.” “아니야, 못 들었어. 그냥 방금 생각 좀 하느라...” 성민서는 속이 쓰렸다. 사실 이 아이와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나이가 어린데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계산이 느껴졌다. 그녀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