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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말할수록 성민서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원래 아정이는 시부모님 댁에서 지냈어. 이번에도 여름방학이라 우리 집에 잠깐 두 달 정도 온 거였고 개학하면 다시 시댁으로 보내서 초등학교 입학시키기로 했었어. 거긴 가사도우미도 있고 돌봐줄 사람도 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아정이가 그쪽으로 가기 싫다며 여기서 학교 다니겠다고 떼를 쓰는 거야.” “형부는 출근하잖아. 그럼 언니가 돌봐야 하는 거 아냐?” 성보람은 미간을 찌푸렸다. “언니는 아직 젊고 시댁 쪽도 애 낳을 계획 없다며. 그런데 왜 남의 애 키우느라 자기 인생까지 포기하려고 그래? 여자는 자기 커리어가 있어야 해. 그 애가 감사할 줄 아는 애면 몰라. 그런데 지금 보면 언니네 부부 사이를 망치려고만 하잖아.” 성민서는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알지. 그런데 결혼할 때 도진 씨한테 약속했거든. 도진 씨 애를 내 아이처럼 대하겠다고.” “언니, 제발 연애 감정에 빠져 살지 마.” 성보람은 머리를 짚으며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오늘 나랑 집에서 막장 드라마나 보자. 제발 정신 좀 차려.” “...” 성민서는 민망한 듯 헛웃음을 지었다. 감정에 약한 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하진 않다고 생각해왔다. “언니, 아이 학교 보내고 밥 챙기고 숙제 봐주는 거, 그거 절대 쉬운 일이 아니야. 애 잘 키우면 형부가 고마워하겠지. 그런데 애가 아프거나, 성적 떨어지거나, 시간이 지나면 형부도 괜히 언니한테 불만 가질 수 있어. 그리고 그 아이는 형부랑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애잖아. 왜 언니가 혼자 희생해야 해? 남자한테 너무 퍼주면 안 돼. 결국엔 고생만 하고 좋은 소리도 못 듣는다니까.” 성보람은 혹시 성민서가 또 감정에 휘둘릴까 봐 걱정돼서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리고 한번 생각해봐. 한아정이 왜 갑자기 시댁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했을까? 그 엄마가 시킨 거야, 분명. 여기 남아 있어야 언니랑 형부 사이 방해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언니가 형부한테 얘기해. 애가 남아 있으려면 도우미를 쓰든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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