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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잠깐, 모두 그만 좀 하시죠.” 그때였다. 여성 경찰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여러분이 찾는 목걸이, 이건가요?” 순간, 거실 안 모든 시선이 일제히 돌아갔다. 하얀 장갑을 낀 경찰의 손 위엔 푸른빛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들려 있었다. “맞아요, 맞아요! 그거예요!” 조민주는 눈을 번뜩이며 황급히 달려가 목걸이를 낚아채듯 받아들었다. “어디서 찾으셨어요? 설마 저 여자 짐에서 나온 건가요?” 성보람은 어이가 없어 눈을 질끈 감았다. 여성 경찰은 거실 소파 아래를 가리켰다. “저기, 소파 밑에서 발견했습니다.” 조민주는 곧장 성보람을 노려보며 비아냥댔다. “동서, 머리 참 잘 썼네요? 방이나 짐 뒤질까 봐 일부러 소파 밑에 숨겨둔 거죠? 언제 슬쩍 빼가려고? 역시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하다더니, 수법 하나는 꽤 그럴싸하네요?” “...정신 좀 차리시죠.” 성보람은 더 이상 참지 않았고 꽉 쥔 주먹 위로 핏줄이 또렷하게 솟았다. “제수씨, 지금 우리 아내한테 말버릇이 그게 뭡니까.” 배혁수가 목소리를 높였다. 성보람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쪽 부인께서 저한테 예의를 지킨 적 있었나요? 방금 전엔 제 짐 뒤진다고 하더니, 이번엔 소파 밑이래요. 좋습니다. 지문 검사하세요. 저 목걸이에 제 손자국이라도 나오면 제 이름 거꾸로 씁니다.” “동서가 뭐 그렇게 잘났다고 물건에 천 조각이라도 싸놨으면 지문이 남겠어요?” 조민주는 비웃으며 콧방귀를 뀌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성 경찰이 결국 못 참고 나섰다. “혹시 이 집에서 고양이 키우세요?” “네, 키우는데요?” 조민주가 대답했다. “아까 보니까 고양이가 소파랑 식탁 위를 계속 뛰어다니더라고요. 아마 그 과정에서 테이블 위에 있던 목걸이 상자를 건드려서 떨어뜨린 것 같습니다. 제가 발견했을 때도 상자는 열려 있었고 목걸이가 바닥에 흘러나와 있던 상태였습니다. 누가 일부러 숨기려고 했으면 저렇게 대충 두지 않았겠죠.” 순간, 거실 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모두의 시선이 식탁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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