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아니에요.”
육성진이 겸손하게 웃었다.
“선우에 비하면 전 아직 멀었죠.”
“성진 씨 정말 겸손하시네요.”
성보람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배선우? 돈 잘 버는 거 말고 뭐가 있다고.’
“성진 씨, 아침은 드셨어요?”
“아직이요.”
“그럼 저희랑 같이 드세요.”
성보람이 공손하게 권했다.
“배씨 본가 아침, 꽤 괜찮거든요.”
“그럴까요.”
육성진이 부드럽게 웃으며 막 자리에 앉으려던 그때, 배선우가 느닷없이 그의 팔을 낚아챘다.
“먹긴 뭘 먹어, 나랑 나가자. 할 말 있어.”
성큼성큼 육성진을 끌고 나가는 와중에도 그는 돌아서며 웃었다.
“보람 씨, 다음에 또 봬요.”
그 말에 성보람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배선우, 진짜 예의 없네. 근데 성진 씨는 인성이 참 좋아서 이런 것도 넘어가주네.’
...
밖으로 나온 배선우는 마당까지 그를 끌고 와서야 손을 놨다.
“뭐냐, 아침도 안 먹고 널 보러 온 건데 이러기야?”
육성진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배선우의 얼굴을 살폈다.
어젯밤 진태현에게 들은 바로는 이 인간 이불도 없이 자서 얼어 죽기 직전이었을 거라 기대했는데 딱히 그런 비참한 몰골은 아니었다.
“내가 모를 줄 알아? 너, 구경하러 온 거잖아.”
배선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아니야. 순전히 네가 골탕... 아니, 네 형수 골탕 먹이는 아내가 대체 어떤 인물인가 궁금해서 온 거야.”
육성진이 그 눈치를 보다가 웃음을 꾹 눌렀다.
“그런데 의외다. 이미 본 적 있더라. 네 아내, 생각보다 예쁘던데? 앳되고 귀엽고. 네가 평소에 너무 못되게 군 거 아니냐?”
“내가 못되게 굴어?”
배선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육성진, 넌 그냥 얼굴 보고 정신 나간 거야. 그 여잔 내 아내야.”
“어차피 이혼할 거잖아.”
육성진이 턱을 쓰다듬으며 싱긋 웃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 취향이긴 해. 너네 이혼하면 나 좀 대쉬해도 되겠냐? 설마 그 정도 이해 못 하겠어?”
배선우는 오랜 친구를 마당바닥에 패대기치고 싶은 충동을 꾹 참았다.
“친구니까 말해두는데 그 여자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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