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성보람은 자기 허벅지를 꼬집으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집에 인슐린 있어요?”
“있어요.”
박희수는 그제야 떠올린 듯 서둘러 평소 김미경이 복용하던 약을 찾아냈고 성보람은 인슐린을 꺼내어 김미경에게 주사했다.
약 10분 뒤, 구급차가 도착해 김미경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박희수는 가는 길에 배선우 형제와 배정헌에게 연락을 돌렸다.
세 사람은 거의 동시에 병원에 도착했다.
배혁수는 조민주와 함께였고 배정헌은 지팡이를 짚은 채 몸을 떨며 다가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사모님이 왜 갑자기 쓰러지신 거야?”
박희수는 창백한 얼굴로 성보람을 힐끔 바라봤다.
그러자 조민주가 버럭 소리쳤다.
“동서, 동서 때문에 어머니가 화나서 쓰러진 거 아니예요?”
그 말을 들은 배선우의 시선도 곧바로 성보람에게로 옮겨졌고 잘생긴 얼굴에서는 금세 살기가 감돌았다. 관자놀이가 불끈불끈 뛰며 그는 이를 악물 듯 말했다.
“네가 그런 거야?”
성보람은 입을 열었지만 뭐라 해야 할지 몰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김미경이 쓰러진 데에 그녀도 책임이 없다고는 못 했다.
그녀가 케이크를 사 오지 않았더라면,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았더라면...
“성보람, 우리 집사람한테 대체 뭘 한 거야?”
배정헌의 눈빛은 마치 사람이라도 죽일 듯 매서웠다.
박희수가 작게 중얼거렸다.
“사모님이 아마도... 보람 씨가 사 온 케이크를 많이 드셔서 쓰러지신 것 같아요.”
“성보람, 또 너야?”
배선우는 평생 어떤 여자에게도 느껴본 적 없는 분노를 이 순간 느꼈다.
그는 분에 못 이겨 손을 올렸고 곧 성보람의 하얀 뺨에는 그대로 손바닥이 떨어졌다.
“경고하는데 우리 어머니 잘못되기라도 하면... 너도 같이 묻힐 줄 알아.”
그는 성보람의 코앞에 손가락을 들이밀며 눈빛까지 살벌하게 갈았다.
성보람은 그 한 대에 머리가 멍해졌다.
입술 끝이 얼얼해 손으로 만져보니 손끝에 피가 묻어났다.
선명한 핏빛을 보자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을 뻔했다.
어릴 적, 술 취한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이렇게까지 자신을 때린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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