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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변방의 생활

신지운은 해마다 변방을 지키느라 몸을 뺄 수 없었다. 대신 호위 몇을 붙여 반드시 안소민을 안전히 모셔 오라 일렀다. 길은 멀고 험난했지만 안소민의 마음은 지루하지 않았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밟는 매 걸음이 앞으로의 삶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변방의 풍경은 성안과 사뭇 달랐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었다. 그토록 오래 안씨 가문 저택에 살면서도 안소민은 한 번도 제대로 나가 본 적이 없었다. 경성의 어느 집에서 잔치를 청해 와도 늘 나서는 쪽은 적녀인 안지연뿐이었고 서녀라는 이유로 밖에 나서면 격에 맞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해서 들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집 규수가 이처럼 변방까지 와 보았을까. 누가 이 드넓은 사막의 풍경을 지금의 안소민처럼 누릴 수 있겠는가. 박서희는 혼처가 너무 멀다며 걱정했지만, 안소민에게는 오히려 멀수록 좋았다. 수레는 덜컹거리며 반 달 남짓을 달렸고 마침내 변방에 도착했다. 가마 발을 디디기도 전에, 밖에서 호위들의 환성이 터졌다. “장군님, 어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신지운 장군이 직접 오셨다고?’ 혼사는 신지운이 사람을 보내 청해 온 일이었으나 안소민은 그동안 장군의 초상조차 본 적이 없었다. 박서희에게서 들은 건 동갑내기쯤 되는 나이에 침착한 성격, 나라를 받치는 대장군이라는 평뿐이었다. 이제 안소민은 곧 장군의 집 안으로 들어가 살 터였다. 신지운의 용모가 어떠하든 상관없었다. 생각을 다잡고 가마 발을 내리려는 찰나, 큼직한 손이 문가로 내밀어졌다. “발 조심하오.” 낮게 울리는 음성이 안소민의 귓전에서 포근히 울려 퍼졌다. 고개를 돌린 안소민의 시야에는 갑옷을 입은 사내가 서 있었다. 높이 묶은 장발, 굳센 눈매에 묘한 온기가 깃들어 있었고 넓은 손바닥에는 무예와 전장을 견딘 굳은살이 두텁게 배어 있었다. 안소민이 그 손에 자신의 손을 얹자, 다음 순간 사내가 자연스레 힘을 주어 안소민을 품 안으로 단단히 받쳐 내려 주었다. “실례하였소. 그쪽이 안서민 아가씨 맞소? 나는 신지운이라고 하오. 변방은 험한 곳이라 내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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