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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하선우의 손가락이 강서진의 목을 세차게 조였다. 힘이 들어간 손 마디는 새하얗게 질렸고, 손등의 핏줄이 불거져 섬뜩할 만큼 도드라졌다. 강서진은 벽에 짓눌린 채 발끝이 바닥에서 거의 떨어져 있었다. 숨이 막힌 강서진은 두 손으로 하선우의 손가락을 필사적으로 떼어내려 했다. “선우 씨... 헉... 제발... 놓아 주세요. 진짜... 죽을 것 같아요...” 옆에 있던 강서진의 사촌 언니가 비명을 질렀다. “사람 살려요. 이러다 죽겠어요. 하 대령님이 사람을 죽이려 해요!” 하선우는 옆에서 소리치던 강서진의 사촌 언니를 발로 힘껏 걷어찼다. 그러자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그래도 강서진의 목을 잡은 하선우의 손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방금 서진 씨가 한 말은 전부 다 들었어요.” 하선우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가짜 임신 진단서에 일부러 아이를 잃게 했다고요? 설아가 떨어져 죽게 되면 더 좋겠다고요? 제가 미처 모르는 사이에, 서진 씨는 그런 짓을 하고 있었다는 거야?” 강서진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눈물이 한꺼번에 솟구쳤다. “저... 이제 정말 잘못했다는 거 알겠어요.” 강서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선우 씨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요. 선우 씨 마음속에 아직도 민설아가 있는 게 너무 싫었어요. 질투에 눈이 멀어서... 그런 말도 하고 그런 짓도 한 거예요. 진짜 후회하고 있어요.” “게다가... 말 그대로 다 그런 건 아니에요. 화나서 입으로만 쏟아낸 말도 있고... 실제로 옮긴 건 별로 없어요.” “별일 없다고요?” 하선우는 비웃듯 숨을 내쉬었다가 손을 홱 놓아버렸다. 강서진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목을 감싸 쥐고 기침을 쏟아냈다. 하선우는 위에서 내려다보며 짧게 내뱉었다. “그럼 지금 당장 확인해 보자고요.” 군 병원 산부인과 과장실. 하선우는 굳은 얼굴로 벽 쪽에 서 있었다. 강서진은 진찰대 위에 누워 시트가 구겨질 만큼 사정없이 움켜쥐고 있었다. “하 대령님, 결과 나왔습니다.” 의사가 마스크를 벗으며 이마를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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