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선우와 민설아는 군인 아파트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부였다.
하선우는 민설아를 끝도 없이 아꼈다. 한겨울만 되면 민설아의 차가운 발을 품 안에 넣어 따뜻하게 데워 주고는 했고, 민설아는 그런 하선우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민설아는 매일 난로 위에 하선우가 좋아하는 재스민차를 끓여 주었다.
모든 게 변한 건 하선우의 형, 하준성이 임무 도중 전사하고 난 뒤였다.
결혼한 지 고작 석 달이었던 형수 강서진만 홀로 남았다.
하씨 가문은 하선우에게 하준성 대신 강서진과 가문의 대를 잇는 아이를 남기라며 강요했다.
하지만 하선우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저는 평생 설아 하나만 사랑합니다. 다른 여자는 절대 건드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