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소이현이 술집에 도착했을 때, 소민찬과 하일권은 이미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탁정철의 이마도 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는데 꼴이 말이 아니었다.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하일권은 소민찬이 반드시 자신을 찾아올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미리 보디가드를 대기시켜 두고는, 노골적으로 그를 자극했다.
“증거는 있고? 증거도 없으면서 내가 했다고 우기면 어쩌자는 거야. 증거 없으면 꺼져. 그런데 네 꼴을 보니까, 파산도 머지않은 것 같네? 아,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기대돼.”
하지만 소민찬은 성급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극을 멈추지 않은 쪽은 하일권이었다.
“소민찬, 네 인생도 참 비참해. 네 매형이 우리 누나를 좋아해서 나한테 몇백억이나 투자해 준 거 알지? 그게 뭘 의미하는 줄 알아? 너랑 네 누나 둘 다 쓰레기라는 뜻이야. 내가 너희처럼 인생 말아먹었으면 사람 볼 낯도 없어서, 진작에 머리 박고 죽었을 거야. 마침 잘됐네. 가서 이미 죽은 네 엄마 곁이나 지켜줘.”
하일권은 일부러 소민찬이 먼저 손을 대게 할 심산이었다.
그러면 그는 자기 사람들을 풀어 소민찬을 무참히 두들겨 패면 되니까. 설령 일이 커져 경찰서까지 가게 되더라도, 먼저 시비를 건 쪽은 소민찬이 된다.
그렇기에 하일권은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입에 담을 수 있는 가장 추악한 말만 골라, 한마디 한마디 쏟아냈다.
그런데도 소민찬은 놀라울 만큼 미동도 하지 않았다.
차갑고 맑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빛은 마치 새끼 늑대 같았다. 어떤 도발에도 쉽사리 굽히지 않는 기세였다.
“그래?”
소민찬의 눈빛은 흉악하기 그지없었다.
“너랑 네 아버지, 다 우리 작은이모한테 빌붙어 사는 거 아니야?”
하씨 가문은 비록 성공했지만, 사실상 모든 기반은 심진희 덕분이었다.
하일권은 새어머니가 생긴 후부터 방 세 개짜리 집에서 거대한 별장으로 이사했다. 게다가 일반 학교에서 권력자 자제들이 모인 사립 학교로 전학을 가기도 했다.
처음에는 마치 꿈을 꾸는 듯 즐겁게 지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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