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권승준은 원래 냉정한 인물이었다. 타인에게 호의적인 표정을 내보이는 법이 없었고 누군가를 챙긴다는 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권승준이 먼저 남을 걱정한다는 말보다 해가 서쪽에서 뜬다는 말이 더 설득력 있을 정도였다.
그런 권승준이 웬디의 이름을 꺼냈다는 사실 자체가 정균성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소이현을 보는 순간, 의문은 자연스럽게 풀렸다.
과거 소이현은 웬디가 권승준에게 노골적으로 들이대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
권승준은 그런 사소한 일로 오해를 해명하는 데 시간을 쓰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정균성에게 사람을 데려와 상황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솔직한 것보다 번거로운 수를 굳이 두는 것, 충분히 권승준다운 판단이었다.
다만 정균성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마음이 있다면, 게다가 상대가 자신의 비서라면 이렇게까지 돌아갈 이유가 있을까. 좋아하면 분명하게 표현하면 될 일을...’
정균성의 눈에는 그저 남자답지 못한 머뭇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 소이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것이 아니라... 대표님께서 오늘 바로 부산을 떠나시는 줄로 착각했습니다. 며칠 더 머무르실 줄은 몰랐고요.”
소이현 역시 정균성의 기색을 읽고 있었다.
이 상황을 빌미로 그가 권승준에게 짓궂은 장난을 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표정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권승준은 말없이 소이현을 한 번 바라봤다.
정균성은 속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에이 설마... 고작 그런 걸 착각했던 거라고. 내가 괜히 앞서나간 건가?’
정균성은 소이현을 처음 봤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원래도 아름다운 여자만 보면 쉽게 시선을 빼앗겼다.
정제된 이목구비와 차분한 분위기, 키가 큰 체형까지, 소이현은 한 폭의 그림처럼 묘한 인상을 남기는 사람이었다.
권승준은 단연 눈에 띄는 외모의 소유자였다. 그의 곁에 선 비서의 외모가 출중하지 못하다면 오히려 흠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소이현은 그에게 흠이 될 리 없었다. 그녀의 존재는 오히려 권승준을 더 돋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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