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정균성의 아버지는 밖에서 사생활이 복잡한 인물이었다.
정균성에게는 같은 아버지를 둔 형제자매만 해도 열 명에 가까웠고 그에 얽힌 재벌가 가십은 부산 언론의 단골 먹잇감이었다.
정씨 가문 관련 기사들은 늘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나왔다.
정균성에게는 위로 누나가 하나 있었기에 서열로는 둘째였다. 정균성은 그 누나와 오랫동안 가문 내 주도권을 두고 경쟁해 왔다.
하지만 누나의 시댁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지 못하자,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다.
아직 정균성의 부친이 완전히 물러난 상태는 아니었지만 정씨 가문의 차기 실권자가 정균성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정균성과 권승준은 해외에서 처음 알게 됐다. 사업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권승준은 겉으로는 차갑고 말수가 적어 보였지만 의외로 주변에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다만 분명한 건, 먼저 다가간 쪽은 언제나 정균성이었다.
권승준은 어디에 있든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정균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이현은 그쪽을 바라보다가 잠시 굳었다.
부산에 도착한 첫날, 권승준의 객실에서 나오는 걸 봤던 여성이 정균성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나란히 서서 움직였고 누가 봐도 연인처럼 보였다.
소이현은 말없이 시선을 거뒀다. 그때 여진성이 소이현의 안색이 희미하게 변한 걸 알아차리고 그녀의 시선을 따라 정균성을 바라봤다.
“이현 씨, 무슨 일 있으세요? 혹시 정균성 씨랑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정균성 씨 성격이 좀 자유롭긴 해도 웬만하면 일로 트집 잡는 타입은 아닌데요.”
여진성은 속으로 덧붙였다.
‘게다가 권 대표님이 이 자리에 있는데, 권 대표님이 이현 씨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권 대표님의 사람이니 정균성 씨라고 해도 함부로 대할 수는 없을 텐데...’
소이현은 조용히 권승준 쪽을 바라봤다.
권승준의 표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했다. 정균성의 옆에 있는 여성에게는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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