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화
“그 여자랑은 상관없어.”
권승준은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결벽증 때문이야. 뭐가 됐든 내 몸에 닿는 게 싫거든.”
“그래?”
정균성은 전혀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
“...”
권승준은 바로 쇼핑몰로 향했다.
새 옷 한 벌을 골라 갈아입은 뒤, 고작 한 번 입었던 명품 브랜드 옷을 그대로 매장에 버렸다.
저녁을 먹고 나서, 권승준은 정균성을 돌려보냈다.
권승준은 약국에 들를 생각도 했지만,
아까 소이현이 허겁지겁 도망치듯 떠난 모습을 떠올리자, 건강에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인다는 판단이 섰다.
그렇게 생각을 접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또다시 소이현과 마주쳤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소이현은 조금 전 장면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꽤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내가 알고 있던 권 대표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
그제야 소이현은 육성민의 반응이 이해됐다.
권승준이 풍기는 포스만 봐도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연애나 사적인 욕망과는 철저히 선을 긋고 살아온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보니 그와 조금이라도 엮였다는 소문만 떠도 유독 사람들을 들뜨게 했다.
공백기 없이 늘 화제가 되는 사람보다, 오히려 아무 이야기도 없는 쪽이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법일 테니까.
‘예전에는 내가 권 대표님 스캔들의 여주인공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이 된 거네.’
물론 소이현은 그 이야기를 육성민처럼 떠들 생각은 없었다.
권승준은 소이현의 얼굴만 보고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설명할까 잠깐 망설였지만, 이 관계에서는 굳이 말로 풀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손끝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몇 번이나 움켜쥐었다 풀렸다.
소이현은 힐끗 권승준을 살폈다. 표정이 좋지 않았다.
‘혹시 내가 육성민처럼 떠들까 봐 신경 쓰이시는 건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각자 객실 앞에 섰을 때, 소이현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권 대표님, 잠시만요.”
권승준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얼굴에는 인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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