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화
소이현은 싱긋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역시 지역 언론사답네요. 이런 제목도 거리낌 없이 뽑으시고요. 지상파 언론이었다면 심의 단계에서 통과하지 못했을 겁니다.”
정균성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소이현의 눈매는 차분하고 서늘했다.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 태도와 절제된 말투 탓에, 그녀의 말에는 묘하게 사람을 이해시키는 힘이 실려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내뱉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점은 권승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정균성은 원래 권승준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을 법한 뒷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떠보아도 별다른 실마리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소이현에 대한 인상만 한층 더 깊어졌다.
‘승준이 곁에 있는 사람 중에는 만만한 인물이 없네.’
정균성은 더 캐묻는 것을 그만두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괜히 앞서 생각한 것 같네요.”
그는 분위기를 바꾸듯 잔을 들어 올렸다.
“자, 한잔하시죠.”
그때였다. 해상에서 쾌속정 한 척이 빠르게 접근해 왔다.
이내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요트로 올라왔고 그 뒤로 진원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진원준은 사람들 사이를 훑어보다가 소이현을 발견하자, 차갑게 외쳤다.
“저 여자를 잡아들여.”
정균성의 표정이 즉각 굳었다. 그는 손을 들어 자신의 경호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경호원들은 곧바로 앞을 막아섰다.
진원준은 성난 짐승이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정균성 씨, 저는 이 자리를 소란스럽게 만들려고 온 게 아닙니다. 여자 하나 넘겨주면 바로 물러나겠습니다. 만약 막으신다면... 저와 경찬혁 도련님, 모두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정균성은 냉소를 띠며 맞받았다.
“경호원까지 데리고 들이닥친 분이 이제 와서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의 목소리는 더 낮아졌다.
“정신이 온전하신지 모르겠군요. 문제가 생긴다면 그건 제가 아니라 진원준 감독님 쪽이 될 겁니다.”
진원준은 분을 이기지 못해 몸을 떨었다. 해당 기사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그는 차 안에 있었고 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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