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그 감정은 분명 분노였다.
몇 시간 뒤, 강도훈은 전용기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그는 곧바로 소이현이 묵고 있는 호텔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강도훈은 로비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아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주일 내내 긴박하게 이어진 일정이 끝난 뒤였기에, 소이현은 모처럼 늦잠을 자고 있었다.
휴대전화가 울리자, 그녀는 잠결에 보지도 않고 받았다.
“여보세요.”
“나야.”
감겨 있던 소이현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그 순간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은 완전히 사라졌다.
강도훈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내려와.”
소이현은 바로 몸을 일으켜 창가로 다가갔다.
통유리 너머를 내려다봤지만 눈에 띄는 건 없었다.
“부산에 왔어?”
강도훈이 냉소했다.
“그래. 결혼기념일이잖아. 같이 보내려고.”
소이현의 입가가 비틀렸다.
“아, 오늘이 우리 결혼기념일이었구나. 그걸 이렇게 정확히 기억할 줄은 몰랐네.”
목소리에는 노골적인 비아냥이 실려 있었다.
강도훈의 속에서 분노가 들끓었다.
“정말 기억 안 나? 이날만 기다린다고 했던 게 누구였는데.”
“그랬지. 그 말 한 지 딱 4주가 됐네.”
강도훈은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4주라니?”
그제야 소이현은 깨달았다. 지난 한 달 동안, 강도훈이 왜 자신의 말을 전혀 새겨듣지 않았는지.
강도훈은 여전히 이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늘 그랬듯 ‘이혼하자’는 말을 마음에도 없는 협박 정도로 여겼다.
소이현이 실제로 결심을 굳혔다는 사실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스물여덟 날이 지났어. 이제 이틀 남았고. 다음 주 월요일이면 모든 게 끝이야.”
강도훈은 무심코 듣고 있다가 ‘4주’의 의미를 알아차렸다.
그의 손에 쥔 휴대전화에 힘이 실렸다.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졌고 로비에 있던 사람들마저 그 기색을 느끼고 슬쩍 거리를 두었다.
소이현이 차갑게 말했다.
“가정법원에서 만나. 이혼 증명서 받아야지. 그날, 잊지 말고 꼭 와.”
소이현은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강도훈이 이른 아침부터 나타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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