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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한 달 전이었다면 소이현은 강도훈의 이 냉혹한 말을 듣고 상처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소이현은 달랐다. 그의 말은 더 이상 그녀의 감정을 흔들지 못했다. 오히려 다시 한번 분명히 깨닫게 했을 뿐이었다. 강도훈이라는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에 대해서. 그는 지난 3년 동안 소이현에게 정신적인 폭력을 가해 왔다. 차가운 무관심과 일방적인 무시 속에서 소이현은 존재 자체가 지워지듯 취급되곤 했다. 강도훈이 그렇게 굴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과거의 소이현이 그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사랑이 사라지자, 그의 말 역시 아무 힘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소이현은 강도훈보다 더 냉정했고 더 단호할 수 있었다. “넌 입만 열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이혼해서 완전히 끝내자는 나한테 결혼기념일은 같이 보내자고?” 소이현이 차갑게 쏘아봤다. “강도훈, 너 제정신이야?” 강도훈은 그 순간 깨달았다. 지금 눈앞의 소이현은 자신이 알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이 낯섦은 그녀의 말이 날카로워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감정이 격해져 튀어나온 공격성이라면 일시적인 분노로 넘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소이현은 달랐다. 그녀는 가장 솔직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제야 강도훈은 떠올렸다. 늘 서늘한 빛을 띠던 소이현의 눈을. 과거 그 눈에 가득 담겨 있던 애정이 그로 하여금 잊게 만들었을 뿐이었다. 본래 그녀는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런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 자체가, 얼마나 드문 일이었는지도. 지금 소이현의 눈에 어떤 감정이 담겼는지 더욱 선명해졌다. 감정의 폭발도, 순간적인 분노도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쌓여 온 혐오였다. 강도훈은 처음으로 소이현의 눈에서 자신을 향한 역겨움을 또렷하게 마주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의 시선이 한순간도 떼지지 않은 채 소이현의 얼굴과 몸을 훑다가 마침내 그녀의 눈을 마주 보았다. “소이현, 너 결혼기념일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누가 기념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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