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권승준이 다시 물었다.
“미리 상의하신 겁니까?”
소이현이 즉각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니라고요?”
권승준의 시선이 바닥으로 향했다.
“같이 아침을 드셨다면서요. 소이현 씨, 정말 아니라고 확신하십니까?”
그 순간, 소이현은 눈치챘다. 권승준이 아직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걸.
소이현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월요일에 가정법원에 가기로 되어 있어요. 그날 이혼 증명서를 받게 될 거고요. 그래서 월요일엔 휴가도 내야 합니다.”
그 말에 권승준의 표정이 아주 조금 누그러졌다. 하지만 눈빛은 여전히 매서웠다.
그 눈빛을 마주한 소이현은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소이현이 한 발 더 나섰다.
“저는 두 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건 제 인생을 걸고 드리는 약속이에요.”
이미 충분히 마음을 밝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또다시 같은 말을 꺼내고 있는 자신이 낯설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나서서 다짐을 늘어놓고 있었다.
아마도 권승준에게서 풍겨 나오는 압박감 때문일 것이다.
이상하게도 권승준 앞에서는 이렇게까지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소이현은 부산에서 권승준이 보여 준 배려가 떠올랐다. 그런 사람에게 등을 돌릴 수는 없었다.
강도훈 때문에 화가 난 상태라면 지금은 오히려 달래줘야 할 것만 같았다.
소이현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대표님, 혹시 강도훈 때문에 화가 나신 건가요? 강도훈은 제게 권 대표님 이야기를 한 적이 없고 저도 두 분 사이가 어떤지 전혀 몰라요. 괜찮으시다면... 왜 그렇게 강도훈을 싫어하시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권승준의 머릿속에 어린 시절의 기억이 스쳤다. 속이 뒤집히는 듯한 역겨움이 올라왔다.
“사람을 싫어하는 데에는 이유가 필요 없습니다.”
“아... 그냥 강도훈을 보면 기분이 상하시는 거군요.”
소이현은 속으로 짧게 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나 때문은 아니구나.’
권승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이현이 덧붙였다.
“저도 대표님처럼 강도훈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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