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화
하일권이 소민찬을 찾아가면 분명 손해를 볼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심진희를 같이 데려가면 그나마 나았다.
무엇보다 심진희는 소이현과 소민찬의 친이모였다. 피붙이인 심진희가 하일권 편에 서서 같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소이현과 소민찬에게는 꽤 뼈아픈 한 방이 된다. 사업에서 밀리면 졌다고 인정할 수는 있어도, 마음이 꺾이는 건 쉽게 회복이 안 된다. 그런 식의 심리적인 타격은 생각보다 훨씬 크니까.
실제로 하연서가 심진희도 같이 데려가라고 말하자, 하일권은 조금 진정한 기색이 보였다.
하지만 하연서는 오늘 해킹 공격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하연서는 박지연의 비장의 카드보다도 못한 느낌이었고, 권승준이 데려온 기술 인력은 또 말도 안 되게 강했다. 그러다 보니 하연서의 실력은 갑자기 평범해 보일 정도였다.
하연서는 원래도 충분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기 위에 천재들만 모인 세계가 따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연서는 그 세계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한참 뒤로 밀려나 버린 기분이었다.
그러니 좌절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하연서는 이 분야에서 꼭 최상위 기술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연달아 벽에 부딪히면서, 하연서는 최상위까지의 거리가 아직도 멀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멀리서 바다만 바라보는 사람처럼, 하연서는 답답해서 한숨만 나왔다. 그리고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따라붙었다. 그건 명백한 질투였다.
다만 하연서는 하일권처럼 티를 내며 감정을 터뜨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연서는 표정을 숨긴 채 조지후를 따로 불러서 대화를 나눴다.
조지후는 확실히 능력이 있었다. 그런데 몇 마디만 오가도 결론은 같았다. 데이터베이스는 복구가 불가능했다.
하연서가 궁금해서 물었다.
“지후 씨가 소민찬 쪽 공격할 때는 왜 그 정도까지 못 했어요?”
조지후가 답답한 얼굴로 말했다.
“저는 그쪽 시스템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게 유리해서, 바이러스를 잔뜩 심어서 못 쓰게 만드는 수준까지는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흔적 안 남기고 빠져나오는 것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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