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9화
소이현도 강도훈이 그렇게 빠르게 알아챌 줄은 몰랐다. 시선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순간, 소이현은 짧게 표정이 굳었다.
강도훈이 멀리서 던져 온 눈빛은 차갑고도 무거웠다. 그런데 그의 시선이 차 안으로 스치듯 옮겨 가는 순간, 강도훈의 얼굴이 한층 더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권승준은 소이현의 동작이 잠깐 멈춘 걸 눈치챘다. 소이현이 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강도훈의 차갑고 날 선 시선이 바로 보였다.
권승준의 미간이 무심하게 한번 찌푸려졌다.
그러자 권승준의 눈빛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예전에는 권승준도 어느 정도는 참았다. 소이현이 아직 강도훈의 아내였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끝났다. 둘 사이엔 아무 관계도 없다. 권승준은 강도훈을 더 이상 눈에 담을 이유가 없었다.
서로 힘을 겨루고, 왜 겨루는지 그건 강도훈과 권승준, 두 사람만이 알고 있었다.
강도훈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소이현은 두 남자 사이에 피어오른 화약 냄새가 얼마나 짙은지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소이현이 안전벨트를 하자 권승준은 핸들을 잡은 채 바로 출발했다. 차가 부드럽게 돌아나가는 그 순간, 소이현은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멀리 강도훈을 쳐다봤다.
차갑고 대놓고 도발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권승준이 여기 있는데... 안 쓰면 손해야.’
같이 떠나는 것만으로도 강도훈은 분명 불쾌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했다.
소이현의 머릿속에는 아주 위험한 생각이 스쳤다.
강도훈이 폭발하게끔 권승준의 뺨에 키스 한번 하고 싶었다.
사실 못 할 것도 없었다.
권승준도 불필요한 스킨십이 생길 수 있다고 했었다.
소이현은 뒤늦게 후회가 확 밀려왔다.
‘한 번쯤은... 충분히 이용할 수 있었는데.’
하지만 소이현은 타이밍을 놓쳤다.
권승준이 먼저 물었다.
“기분 안 좋아졌어요?”
소이현은 잠깐 말문이 막혔다.
“아니에요.”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요?”
자기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도, 권승준은 너무 예리했다.
그러자 소이현이 낮게 말했다.
“조금... 후회돼서요.”
권승준이 핸들을 쥔 손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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