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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소이현은 예전부터 강도훈과 이런 식의 대화를 나누길 고대해 왔다. 서로를 끊임없이 알아가고 이해하며 상대의 내면에 숨겨진 빛나는 지점들을 발견하는 그런 대화 말이다. 지금에 와서 소이현은 아주 진지하게 생각에 잠겨 보았다. 주제 자체는 여전히 흥미로웠다. 친구와 나누는 수다였다면 기꺼이 즐거웠을 터였다. 하지만 상대가 강도훈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그에겐 손톱만큼의 흥미도 생기지 않았다. 그저 모든 말이 부질없는 군더더기에 불과했다.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강도훈이 그녀를 뚫어지게 응시하며 물었다. “네가 쓸 거야, 아니면 누구 줄 거야?” 소이현은 피하지 않고 그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 보았다. “왜? 내가 쓰든 선물을 하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강도훈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소이현의 회피하는 듯한 태도에 점점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었다. 사실은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입술 사이로 튀어나온 것은 서늘하고 강압적인 명령조였다. “말해!” “너한테 알릴 의무는 없어.” 그 순간 강도훈은 예고도 없이 소이현의 손에 들린 쇼핑백을 낚아챘다. 물건을 직접 빼앗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소이현이 목청을 높였다. “돌려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가방을 되찾으려고 달려들었다. 강도훈은 소이현의 한쪽 손목을 거세게 움켜쥐었다. 그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대체 누구한테 주려는 거야? 말해!” 순간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소이현의 손바닥이 강도훈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강도훈의 고개가 옆으로 꺾였다. 얼굴로 몰려드는 선명한 통증에 그는 멍하니 굳어 있다가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분노로 상기된 여자의 얼굴에는 불길 같은 화가 일렁였고 그 안에는 절박한 기색이 서려 있었다. 이어지는 그녀의 목소리는 뼈가 시릴 정도로 서늘했다. “강도훈, 너랑 실랑이하고 싶지 않아. 내 물건이니까 돌려줘.” 강도훈은 그제야 꿈에서 깬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싸늘하게 가라앉은 안색과 목소리, 눈빛부터 말투까지 잔혹한 기운이 서렸다. 그는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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