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79화

강도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은 채 서늘한 안광을 뿜어냈다. 입술을 달라는 그 말만 아니었다면 소이현은 강도훈이 자신을 목 졸라 죽이려는 줄로 알았을 것이다. 사내의 자존심이란 참으로 가소로운 것이어서 그것이 곧 강도훈의 약점이 되기도 했다. 소이현은 그저 거절하는 것만으로도 그를 감당할 수 없는 처지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소이현은 비릿한 실소를 흘리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손목이 강도훈의 가죽 벨트에 묶여 있어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만약 이 결박만 없었더라면 지금 당장 그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을 것이다. 거절의 의사가 역력한 소이현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강도훈의 심장은 어지럽게 요동치다 이내 가라앉았다. 그는 억센 손길로 소이현의 얼굴을 돌려세웠다. 그의 표정은 형편없이 일그러져 있었다. “이제는 나를 쳐다보는 것조차 싫은 거야?” 소이현이 대꾸했다. “말 섞는 것조차 아까울 뿐이야.” 강도훈은 타인의 거절과 무심함이 이토록 가슴을 후벼파는 것임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는 그저 소이현이 한 발짝 물러나 순종하기만을 바랐다. 그랬다면 이렇게 이성을 잃고 추태를 부리지도, 그녀를 억지로 데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소이현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차가운 쇠붙이처럼 강경한 그녀의 태도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강도훈은 이 들끓는 분노를 쏟아낼 곳이 없었다. 소이현이 조금도 개의치 않아 하니 화를 낼수록 저 혼자 미쳐가는 꼴이 될 뿐이었다. 강도훈은 소이현이라는 여자가 제 삶에 이토록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기에 필사적으로 이성을 붙들었다. 그럼에도 온몸을 휘감는 심신의 고단함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어째서 간절히 원하는 것들은 늘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일까.’ 강도훈은 문득 거대한 통증을 느꼈다. 단순히 소이현 때문만은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그의 삶은 늘 그러했다.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을, 아버지의 인정 어린 시선을 갈구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늘 실망과 불만족이 서린 말과 눈빛뿐이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