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화
“무슨 일 있어요?”
권승준의 낮은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흘러나왔다.
“대표님, 만약 여자 친구가 밖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면 남자 친구가 나서는 게 맞죠?”
소이현의 목소리는 평온했으나 그 안에는 은은한 기대가 묻어 있었다.
순간 권승준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당연하죠. 계약 관계이긴 하지만 여자 친구 대우는 하나도 빠질 수 없어요. 그래야 저의 어머니를 속일 수 있으니까요.”
그의 말에는 묵직한 책임감이 깔려 있었다.
권승준에게 있어 여자 친구가 외부에서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비록 그 관계가 계약에 기반하고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는 소이현이 누군가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모든 사람이 소이현은 그가 보호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인지하게 만들어야 했다.
구체적인 관계나 이유는 설명할 필요 없었다. 사람들이 마음대로 추측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네.”
소이현은 전화를 끝내고 뒤돌아 박지연을 바라보았고 박지연은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저 오늘 괴롭힘을 당했어요. 권 대표님께서 도와주셨으면 해서요.”
소이현은 사건의 자초지종을 간략히 전했다.
“알았어요. 제가 처리할게요.”
권승준의 대답은 짧고 단호했다.
전화가 끊기자마자 박지연이 물었다.
“뭐야? 너랑 권 대표님 대체 무슨 사이야?”
“권 대표님이 우리를 도와주시기로 했어.”
“그 사람이 왜 우리를 도와줘야 하는데?”
박지연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마 너희 둘 사귀는 거야?”
“맞아.”
소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 지금 날 놀리는 거지?”
박지연은 손을 내밀어 소이현의 이마를 짚어 보며 걱정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너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좀 정신 차려. 아니면 나 무서워.”
“왜 안 믿는 건데?”
“다른 건 다 믿어도 권승준이랑 연애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그 사람은 아니야. 너무 차갑고 너랑은 전혀 안 어울려. 사귄다는 게 가능해?”
박지연의 말이 맞았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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