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서태경은 어리둥절한 채 눈살을 찌푸렸다.
최근 그는 서씨 가문 기술 회사 계열사를 관리하며 강도훈과 하연서를 자주 찾아 정보를 교환해 왔다.
유일한 아쉬움은 루기X의 배후 개발자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었다.
서현석과 서하늘은 최근 서태경이 일을 열심히 잘한다며 칭찬까지 했다.
머리를 굴려봐도 대체 무슨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 수 없었다.
문득 박지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스쳤지만 그는 그 생각을 바로 접어버렸다.
박지연과의 협력은 비록 아버지가 추진한 것이지만 박지연 정도로는 그들과 비교할 수도 없었다.
그녀가 아버지를 움직일 만한 영향력은 전혀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지연의 배후에 권성 그룹이 있다는 말 역시 허세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상업계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큰 배경을 내세우는 경우가 흔했고 박지연도 그럴 것이라고 여겼다.
만약 그녀 배후에 진짜 권성 그룹이 있었다면 굳이 서광 그룹과 손을 잡을 이유가 없을 테니 말이다.
서태경이 의문에 빠져 있을 때 서현석의 비서가 주소를 보내왔다.
서태경은 강도훈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서현석은 신중하면서도 개방적인 성격으로 자녀 교육에 있어 큰 잘못만 아니면 화를 내지 않고 격려하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서태경은 아무리 생각해도 갈피를 잡을 수 없어 서하늘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나, 아버지께 무슨 일 생긴 것 같아.”
“네가 직접 와 보면 알게 될 거야.”
“뜸 들이지 말고 말해 줘. 나 지금 완전 불안해.”
서하늘은 서태경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다.
“불안해도 싸.”
“설마 박지연이 정말 권승준을 불러온 건 아니겠지? 대체 무슨 일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어.”
서하늘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서태경은 휴대전화를 조수석에 내던졌다.
만약 박지연이 문제를 일으킨 게 맞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
며칠 전 소이현이 박지연을 위해 나서겠다는 말을 박지연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경태를 만난 그날 오후 그들은 다른 회사 대표와 오랜 시간 미팅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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