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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심진희의 눈매는 아름다운 복숭아꽃 눈매를 닮아 있었고 미모는 아주 화려했다.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서른 초반처럼 보이는 전형적인 동안 미모였다. 오랜만에 조카를 보게 된 심진희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언제 왔어?” “이모가 하연서 생일 선물 준다고 하셨을 때부터요.” 순간, 심진희는 입을 다물었다. 소이현은 숨을 고르고 심진희를 바라보며 눈도 깜빡이지 않고 시선을 고정하며 물었다. “지난달 제 생일은 기억하세요?” 차가운 소이현의 시선에 심진희는 잠시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이모가 너무 바빠서 그랬어.”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아무리 바빠도 기억했겠죠. 저는 이모 생일을 잊은 적이 없거든요.” 심진희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이현아, 그게 무슨 뜻이니? 이모가 잘못했다는 거야?” 그 순간 소이현은 자신이 질투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강도훈과 하연서가 함께 있는 걸 보고도 질투는커녕 그저 담담히 이혼을 받아들이고 뒤로 물러났던 자신이었다. 하지만 이모는 어른이고 가족이고 엄마와 가장 닮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조금은 기대하고 질투를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강도훈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고 고작 생일에 관해 꺼냈을 뿐인데 심진희는 벌써 화를 내고 있었다. 소이현은 주먹을 꽉 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탓하고 싶은데 그럴 자격이 없는 것 같네요.” 말을 마치자 소이현은 이유도 없이 울음이 터졌다. 이성으로는 그럴 정도의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은 이성보다 한발 앞서 슬픔과 상처에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아마 일 년 만에 이모를 만났고 이모를 보니 엄마가 생각났고 거기에 강도훈 일까지 겹쳐서인 듯싶었다. 그녀의 삶은 지금 가장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모가 다른 사람을 더 신경 쓰는 걸 보니 감정이 북받칠 수밖에 없었다. 소이현은 생각할수록 너무 서운하고 마음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북받쳤다. 심진희는 소이현의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머릿속에 큰언니 심진하가 떠올랐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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