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육성민이 권승준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돌아온 것은 싸늘한 무관심뿐이었다. 그 표정에서 두 사람 사이가 완전히 끝났음을 직감했다.
문득 소이현이 생각난 육성민은 결의를 다진 듯한 어조로 말했다.
“좋아. 네가 싫으면 내가 한번 쫓아볼게. 나름대로 매력 있더라. 지금까지 만난 여자 중에 그런 분위기는 처음이야.”
첫눈에 반한 건 아니었지만 한 번 다가가 보고 싶었다.
육성민은 사랑은 자라고 키우는 것으로 생각했고 마침 그녀에게 흥미도 생겼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권승준은 가볍게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느긋하게 말했다.
“그래.”
“내가 관심 있는 건 네가 신경 쓰지 않는 여자야. 허락받을 일이 아니라고.”
권승준은 술잔을 내려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강도훈이랑 얽히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순간 멈칫하던 육성민의 얼굴이 굳어졌고 목소리에는 불쾌함이 스몄다.
“소이현이 강도훈 여자라는 소리야?”
배현우의 눈에도 놀라움이 스쳤다.
“네 이복동생? 강도훈이 결혼한 건 알지만 아내가 소이현 씨라니... 그런데 강도훈은 요즘 다른 여자랑 다니던데?”
여진성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두 사람 결혼한 지 3년쯤 됐어요.”
예전에 소이현이 일찍 결혼했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쓰였던 이유를 여진성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배현우의 말처럼 소이현은 오히려 권승준 같은 사람과 더 잘 어울려 보였다.
육성민은 잠시 생각하더니 팔짱을 끼며 정리했다.
“정황상 곧 이혼할 모양인데. 만약 소이현 씨가 이혼하면 어쩌려고?”
권승준에게 소이현은 아무런 감정도 없는 그저 비서일 뿐이었다.
그들의 억측과 부추김은 헛된 상상이었고 그에게는 오히려 뜬금없이 씌운 누명 같았다.
“그런 일은 절대 없을 테니 상상도 하지 마.”
권승준은 주위를 한 번 훑어본 뒤 차가운 어조로 덧붙였다.
“방금 한 말 나는 심심풀이로 넘어가지만 소이현 앞에서는 꺼내지도 마.”
그것은 그녀에게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상처가 될 말이었다.
다음 날.
소이현은 눈을 뜨자마자 세수하고 붕대를 새로 감았다.
가벼운 상처는 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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