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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박지연은 그들이 의논하는 대상이 오늘 찾아온 바로 그 손님임을 알아차리고 궁금해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눈치를 챈 직원들이 황급히 고개를 돌려 모니터에 집중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마치 시간에 떠들다 들통난 학생들 같았다. ‘모여서 수군거릴 정도면 대체 어떤 대단한 인물인 거야?' 복도 모퉁이를 돌자 투명 유리로 된 회의실이 보였다. 안에 앉아 있는 여자를 본 박지연은 순간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물론 그 익숙함은 일방적이었다. 박지연은 하연서를 알고 있었지만 하연서는 박지연을 알지 못했다. 장수혁이 문을 열어주자 박지연은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다. 인기척에 고개를 돌린 하연서는 박지연을 보고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고개만 살짝 숙이며 가볍게 인사했다. 박지연은 그녀 맞은편에 앉아 장수혁에게 소개를 권하는 듯한 시선을 던졌다. “대표님, 이분은 하연서 씨입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컴퓨터공학과 명예 졸업생이자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셨습니다. 대학교 때 저와 동기였고 대표님보다는 5기 차이가 있으니 대표님의 대학 선배이기도 합니다.” 대학 시절 하연서의 성적은 중상위권이었지만 졸업 논문을 빼어나게 써서 해외 명문 대학의 입학 허가를 받고 우수 졸업생 대표로 선정되었다. 더불어 미모 또한 뛰어나 학과의 여신으로 불렸다. 장수혁 역시 그녀를 짝사랑했지만 감히 바라볼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마음을 접었다. 그래서 하연서는 그에게 영원한 첫사랑 같은 존재였고 그런 그녀가 도움을 청하니 거절할 수 없었다. 소개가 끝났으니 박지연과 하연서가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자연스러운 순서였다. 하지만 박지연은 하연서를 잠깐 스치는 듯 바라보고는 곧장 장수혁을 향해 물었다. “그래서 나를 찾아온 목적이 뭐예요?” 하연서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고 예상치 못한 태도에 장수혁도 움찔했다. 싸늘해진 분위기에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버벅거렸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장수혁은 하연서를 돌아보며 수줍은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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