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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결과였다. 박지연의 태도는 하연서의 체면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그 불쾌함이 가슴 한구석을 단단히 조여왔다. 하연서는 오늘 박지연이 보여준 태도에 대해 반드시 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결심했다. 휴대전화가 계속 진동하자 하연서는 감정을 가다듬으며 전화받았다. “네, 교수님. 무슨 일이세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어떠한 동요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연서는 감정을 숨기는 데 능했고 그것이 바로 강자의 기본이라고 믿는 사람이었다. “연서 씨, 아주 큰 일을 해결했던데요? 방금 박 대표를 만난 거 맞죠? 조금 전에 박 대표한테서 메일이 왔는데 협력이 가능하대요. 게다가 단 한 달도 아니고 보름이면 된다고 하네요. 예상한 것보다 무려 보름이나 앞당겨졌어요.” 하연서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른 뒤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수고 많았어요. 어제 내가 박 대표한테 여러 번 부탁했는데도 완강하게 거절하더니 연서 씨를 만나고 나서 생각을 바꾼 모양이에요. 이번 프로젝트의 일등 공신은 연서 씨에요.” 송도준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팀원들한테 이 소식을 전하니 다들 좋아서 난리네요. 급하게 회사로 오지 말고 우선 점심부터 챙겨 먹어요. 오후에 회사 들어오면 다 같이 축하하자고요.” “네, 교수님.” 전화를 끊고 나서 하연서는 길게 숨을 토해냈다. 약간의 누설 위험은 있었지만 박지연이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그 정도 사소한 문제에 신경 쓸 여력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연서는 강도훈과 점심 약속을 잡은 뒤 카페로 향했다. 문득 서태경을 커피숍에서 기다리라 하고 혼자 올라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연서는 서태경 앞에서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고 왠지 박지연이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것 같다는 촉이 들었다. 다행히 그 촉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서태경과 함께 갔더라면 그 앞에서 굴욕을 당할 뻔했다. 하연서가 서태경 앞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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