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강지유가 알기로 소이현은 싸움 자체를 정말 싫어했다.
강지유는 가끔 기분이 안 좋으면 일부러 소이현의 트집을 잡았고, 소이현은 항상 조용히 그녀가 감정을 다 쏟아낼 때까지 기다리기만 했다. 반박하지도, 저항하지도 않았다.
강지유의 눈에는 소이현이 언제 어디서나 써먹을 수 있는 감정 쓰레기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부러 문제를 만들려는 게 아니라 진짜 불쾌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무슨 태도지? 예전에는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말도 잘 듣고 나를 절대 화나게 하지 않더니. 지금은 아예 눈치도 안 보는 거야? 내가 안중에도 없는 거냐고.’
순간 화가 치밀어오른 강지유는 충격과 분노가 담긴 말투로 말했다.
“소이현,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하는 거야?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소이현은 강지유를 그냥 떼쓰는 아이처럼 생각하고 무시하려 했지만 그녀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행패 부리는 사람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소이현은 아직 처리해야 할 업무도 있고 박지연의 일도 급히 처리해야 했다.
지금 강지유를 그냥 무시해버리면 폭발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소이현이 말했다.
“그러면 너도 잘 생각해 봐. 평소에 나한테 뭘 보냈는지. 강지유, 나한테 잘해주지도 않았으면서 내가 잘해주기를 기대도 하지 마. 네가 날 욕해도 내가 너를 욕하지 않는 건 의미 없는 싸움에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서야. 그런데 이제는 너희 오빠랑 이혼했으니까 참을 필요도 없지 않겠어? 차단은 내 선택이야. 이렇게 말하면 이해되겠어?”
소이현의 침착한 감정 표현에 신초연은 멍해지고 말았다.
강지유가 말하는 소이현은 욕 한마디 해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초연은 지금 소이현이 바보랑 굳이 말 섞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말 한마디 섞는 것도 에너지 낭비일 뿐이었다.
물론 이 말은 절대 강지유 앞에서 하면 안 되었다.
강지유는 소이현이 이런 말을 할 줄 몰라서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녀는 몇 초간 멍해지더니 곧 어두운 표정으로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차단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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