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지금은 완전히 정반대가 되었다.
“알았어. 이현아.”
박지연은 더 이상 거부하지 않았다.
아직 한낱 비서라서 강도훈과 맞서 싸울 수 없는 소이현은 어떻게든 리스크를 줄일 방법을 찾고 있었다.
...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자 소이현은 여진성과 만나서 권승준 픽업하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권승준이 갑자기 육성민과 함께 오겠다고 해서 먼저 행사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번 자선 행사는 영향력이 가장 큰 비즈니스 행사 중의 하나였다.
자선은 그저 형식일 뿐이고, 가장 중요한 건 인맥을 쌓는 거였다. 심지어 입장하려면 초대장도 있어야 했다.
행사장은 40만 평짜리 백 년 된 서양식 저택이었고,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모두 드레스나 정장을 입고 메이크업까지 한 상태였다. 이것은 그야말로 정형적인 상류 인사들의 모임이었다.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지만 외부에 공개되는 사진이나 동영상들은 모두 주최 측의 점검을 거쳐야 했다.
정식으로 시작하기 전까지는 다들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었다.
여진성은 금세 누군가에게 끌려가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밥도 안 먹은 소이현은 이 틈을 타서 음식을 맛보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정교하게 배열된 디저트들은 맛도 좋았다.
“소이현, 넌 어떻게 왔어? 우리 오빠 초대장을 슬쩍한 거야?”
이때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옆에서 들려오길래 뒤돌아보았더니 강지유가 경멸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강지유는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도 없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다. 심심하면 그냥 친구들과 휴가를 가고 쇼핑을 하는 것뿐이었다. 주위에서 감히 그녀를 건드리는 사람도 없어서 그런지 원한 같은 것도 별로 없었다. 착한 척도 꽤 잘하지만 전적으로 그녀의 기분에 달려 있었다.
한껏 불쾌한 표정을 보면 소이현에게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강지유의 옆에는 친구가 한 명 더 있었다.
그 친구는 소이현과 눈이 마주치자 본능적으로 자기소개했다.
“신초연이라고 해요.”
신초연은 전에 ML에서 소이현을 잠깐 본 적 있었고, 오늘이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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