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신초연은 말리고 싶어도 말릴 수가 없었다.
소이현은 곁눈으로 강지유가 다가오는 걸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살며시 피하려 했다.
강지유는 한 발 더 빨리 다가와 그녀의 옆에서 낮은 목소리로 도발했다.
“이따 연서 언니도 우리 오빠랑 같이 온다는 거 알고 있었어? 몰래 알려주는데 우리 오빠 몇십억 원을 들여서 연서 언니한테 다이아몬드랑 드레스를 사줬으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야. 직접 보고 충격받지 말고. 난 너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혼자서 빈손으로 전쟁터에 나올 줄은 몰랐네.”
강지유는 소이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의 상처를 찌른 줄 알고 속이 시원했다.
그녀는 비웃음 가득한 미소로 말했다.
“새언니, 사실 나도 그렇게 나쁜 동생은 아니야. 누가 먼저 날 건드렸는데. 절대 나를 탓하지 마. 이따가 오빠가 연서 언니한테 잘해주는 걸 그저 지켜보고만 있을 새언니를 생각하면 어떤 느낌인지 인터뷰하고 싶은 심정이야.”
소이현의 반응을 기다리고 싶지 않은 강지유는 고개 숙여 휴대폰을 확인하고는 평소처럼 애교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 벌써 입구에 도착했대. 드디어 내가 구경할 차례가 되었네.”
말을 마친 강지유는 턱을 쳐들고 당당하게 이곳을 떠났다.
반대로 소이현은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몇 초 안 지나 여진성이 다가와서 물었다.
“이현 씨, 괜찮아요?”
그는 당연히 강지유에 대해 알고 있었다.
비록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몰랐지만 강지유의 표정을 보면 분명 도발하는 표정이었다.
‘이현 씨 지금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야.’
소이현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여진성을 바라보았다.
키가 173cm의 그녀는 굽이 5cm짜리 하이힐을 신어 지금은 키가 178cm였다. 정면을 바라보면 시선이 마침 여진성의 구레나룻에 닿았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초점이 없었다.
사실 소이현은 여진성에게 강지유는 원래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라 이성을 잃고 감정만 앞서는 완전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강지유가 뭐라고 하든 신경 쓸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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