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화
비록 같은 테이블을 아니었지만 옆에서 하는 대화가 잘 들렸다.
하연서는 박지연을 발견하고 나서 그들의 대화를 숨죽이고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여진성이 박지연을 동창이라고 소개하고, 또 소이현과 박지연이 별로 대화를 주고받지 않자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만약 지연 씨가 소이현과 아는 사이라면 지연 씨가 강진 그룹을 건드린 것에 소이현도 한몫했을 텐데 도훈이가 시연 테크에 작은 손실을 입힌 것으로 끝나지 않았을 거야.’
옆에 있던 서태경은 갑자기 서현석한테서 문자를 받았다.
[소개해줄 사람이 있어.]
[누군데요?]
[이따 나한테 와봐.]
서현석은 레이싱 경기 때 박지연을 본 적 있었는데 그때는 그녀가 권승준과 이렇게 친한 줄 몰랐다.
IT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참에 서태경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다.
굳이 협력하지 않아도 인맥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알았어요.]
차지민이 여자 고등학교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나자 기업과 개개인들은 모두 기부하기 시작했다. 물론 강요는 아니었지만 기부를 원하는 개인이나 기업들은 모두 2억 원 이상을 냈다.
기부자 명단이 곧 나오고, 1위를 차지한 사람은 다름 아닌 차지만, 권승준, 그리고 강도훈이었으며 이들은 각자 집안과 회사를 대표해 200억 원씩 기부했다.
마지막은 단체 사진 촬영 순서였는데 원하지 않으면 미리 떠나도 되었다.
권승준은 이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박지연도 먼저 자리를 떠나면서 권승준에게 악수를 건넸다.
권승준은 그래도 나름대로 그녀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박지연은 권승준이 자기를 쫓아낼 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권 대표님, 이현이도 저를 위해서 같은 테이블에 앉도록 배려해준 거예요. 제가 덕을 본 거라 탓하실 거면 저를 탓하세요. 진성이랑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데 진성이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제가 장담하건대 이현이는 정말 착한 사람이에요. 악의는 없으니까 부디 이해해주시기를 바랄게요.”
권승준은 무표정으로 박지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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