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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그냥 바로 할게요.” 소이현의 말에 권승준는 아주 잠깐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육성민은 눈치 못 채고 이미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그의 동작은 전문적이었고 단계도 나눠서 설명해 주니 한 번 보면 이해할 정도였다. “처음엔 당연히 어려울 거예요. 오래 연습해야 하지만 괜찮아요, 많이 쳐보면 되니까. 제가 코치보다 더 잘 가르쳐요. 앞으로는 제가 천천히 가르쳐드릴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소이현은 대답 대신 코트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이현 씨, 거긴 왜 가세요? 저는 어떻게 가르치라고...” 소이현은 코트에 떨어져 있던 공 하나를 주워 라켓을 들고 바닥에 튕겨 반발력을 확인했다. 초보라기에는 그녀의 움직임은 너무 매끄럽고 자연스러워서 마치 경기 전에 공을 고르는 선수 같았다. 이내 그녀는 공을 던지더니 두 다리를 살짝 굽히고 점프하며 라켓을 내리쳤다. 그 공은 아주 곧게 육성민 쪽으로 날아갔다. 멍해 있던 그는 공이 오는 걸 보고 라켓을 휘둘렀지만 이미 늦어버린 상태라 공은 라켓 끝을 스치고 뒤로 날아갔다. 그 순간, 그 뒤에 서 있던 권승준이 라켓을 휘둘러 공을 다시 쳤고 소이현은 빠르게 움직여 그 공을 안정적으로 받아냈다. 몇 번의 랠리가 오가다가 마지막에 소이현이 네트에 걸쳐 떨어지는 슛으로 1점을 땄다. “이게 못 친다는 사람의 실력이에요?” 육성민의 질문에 입을 떡 벌리고 지켜보던 문수아도 마지못해 인정했다. “자세가 아주 전문적이네요.” 이어지는 경기에 소이현은 1점을 잃었고 그녀가 공을 주우려는 순간 문수아가 다가가 낮게 물었다. “테니스는 언제 배운 거예요?” 테니스는 소이현의 엄마, 심진하가 가르쳤다. 그녀에게 엄마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커서도 그 이미지는 변한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 배웠어요.” “기초가 잡혀 있었네요. 그러니 자세가 이렇게 안정적이죠.” 문수아는 라켓을 흔들며 육성민에게 말했다. “성민 씨는 저랑 칠까요?” 육성민은 원래 권승준을 자극하려고 했는데 상황은 예상 밖으로 흘러갔다. 아마 첫 만남 때는 친해지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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