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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반란호구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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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그럼 저도 월급 받으면 생활비로 조금 낼게요!” 윤시원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말했다가 곧 민망한 듯 덧붙였다. “아, 근데 여긴 진 선생님의 집인데... 제가 집처럼 굴면 안 되죠.” 나는 말을 끊었다. “지금은 시원 씨가 세입자고 게다가 집 안 분위기도 다 시원 씨 손길 덕분이잖아요. 당연히 집처럼 생각해도 돼요.” 그 말에 그녀의 얼굴이 금세 환하게 피어났다. “진 선생님 방에 들여놓은 물건들은 거의 저렴한 것들이에요. 근데 침구는 좀 좋은 걸로 골랐거든요. 그래서 그건 조금 더 썼어요.” 그녀는 요리하면서도 틈틈이 오늘의 성과를 보고하듯 이야기했다. 손이 얼마나 빠른지 재료들이 그녀 손을 거치자 마치 마법처럼 전혀 다른 요리가 되어갔다. “네. 괜찮아요.” 나는 짧게 대답하며 그녀가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녀는 언제나처럼 네 가지 반찬과 국 하나를 준비했지만 양은 적당해서 맛을 보기에 딱 좋았다. “남은 건 도시락에 싸서 회사에서 점심으로 먹을게요. 진 선생님, 제가 그래도... 괜찮겠죠?” 회사에는 구내식당도 있었지만 식사는 유료였고 그녀는 그 돈이 아까웠다. 그래서 매일 저녁 만든 걸 싸서 점심으로 챙겨 다녔다. 나는 그녀의 여전히 앙상한 체형을 보고 괜히 마음이 아파졌다. “그래도 너무 말라요. 세 끼 중 한 끼라도 남은 반찬으로 때우는 건 안 돼요. 영양가 있는 걸로 먹어야죠.” 윤시원은 해맑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말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표정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나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회사에 직원도 많은데 그중엔 형편 어려운 사람도 있잖아요. 다들 도시락 싸 오기도 그렇다고 매일 배달 음식 시키는 것도 부담이고... 그냥 구내식당 점심은 무료로 풀면 어때요? 어차피 한 끼예요. 크게 부담도 안 될 거고요.” 어머니는 놀란 듯 말했다. “네가 무슨 회사 복지를 신경 써? 설마... 그 아가씨 때문이야?” “아니에요. 단지 우리가 기숙사도 안 주는 마당에 식사까지 안 챙기면 너무 비인간적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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