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나도 한때는 널 사랑했었어. 하지만 그 마음은 네가 하나하나 갉아먹어 다 없애버렸잖아. 그걸 모른다는 거야?”
나는 싸늘한 시선으로 강윤서를 바라봤다.
“이번 일이 네가 뒤에서 조종한 거라면 두 가지 중 하나야. 당장 그 여자한테 사실을 말하게 하고 내게 사과하고 내 명예를 회복해. 아니면 내가 직접 파헤칠 거야. 끝까지. 그리고 루머 퍼뜨린 사람 하나도 안 남기고 전부 고소할 거고.”
“우현아, 네가 날 용서만 해준다면 지금이라도 멈추게 할게. 진짜야. 내가 직접 감사패도 보내고 다시는 그런 오해 안 생기게 할게!”
그녀는 아직도 나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녀의 속셈을 똑똑히 꿰뚫고 있었다.
“너 지금 뭘 착각하고 있는 거야? 네가 꾸며낸 루머는 허점투성이야. 난 그 짓을 한 적이 없어. 내가 경찰에 신고하기만 하면 그 여자든 허준호든 너든 다 끝장이야.”
나는 날카롭게 그녀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합의 같은 거 없어. 그러니까 감옥에서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랑 연애나 해.”
그 말에 강윤서는 숨을 들이켰다.
“그런 뜻이 아니야... 난 그냥 네가 날 좀 더 봐줬으면 했어. 알았어. 당장 그만두게 할게. 우현아, 내가 잘못했어. 화나면 날 때려도 좋아. 그냥 속 좀 풀고 나한테 뭐든 해. 다 받아들일게.”
그녀는 손을 내밀며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봤지만 나는 그 손을 피하며 한 발짝 물러섰다.
“욕하는 것도 싫어. 네가 오히려 흥분할까 봐.”
말을 끝내자마자 나는 돌아섰고 그 순간 강윤서가 내게 달려들어 허리를 끌어안았다.
“미안해... 우현아, 제발 이러지 마. 가지 마. 너 없으면 진짜 하루도 못 살겠어. 제발... 우리 다시 잘해보자. 응?”
등 뒤로 들려오는 그녀의 울음은 마치 귀를 찢는 듯했지만 나는 이를 악물었다.
“강윤서, 더 이상 나를 실망하게 만들지 마.”
그 말에 그녀는 움찔하며 팔에 힘이 빠졌고 나는 그녀를 떼어낸 뒤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그날의 대화가 영향을 준 걸까.
다음 날, 병원에 그 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