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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반란호구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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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날 욕하는 건 괜찮아. 근데 윤서는 진심으로 널 좋아하잖아. 이렇게 대하면... 윤서의 마음이 다칠까 봐 걱정 안 돼?” 이건우는 내가 그토록 직설적으로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여전히 강윤서를 감싸고 있었다. 나는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진짜 대단하다. 너 이 자식 이렇게 뻔뻔한 새끼네. 너도 꺼져.” 그렇게 이건우도 자리를 떴다. “이젠 밥 먹으러 가요.” 나는 돌아서며 간호사를 부르려 했지만 그녀는 입을 벌린 채 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의아한 듯 이마를 찌푸렸다. “왜 그래요?” ‘설마 내가 막말한 게 너무 충격이었나?’ 병원에서는 늘 친절하게 대하던 내가 저렇게 욕을 했으니 놀랐을 수도 있다. “아, 아뇨. 그냥... 진 선생님, 아까 진짜 멋있었어요!” 간호사는 고개를 휘휘 저으며 감격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 선생님 평소에 너무 젠틀하시길래 여자 친구가 바람 피워도 괜찮다고 하실 줄 알았거든요. 근데 아니네요. 제가 진 선생님을 너무 얕봤네요. 완전 멋졌어요!” 그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보통은 안 그래요. 저 자식들이니까 그런 거죠.” 그녀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네. 전 진 선생님을 믿어요!” 방해하는 사람 없이 먹는 식사는 꽤 괜찮았다. 나는 식사 후 간호사를 집까지 데려다줬고 시간이 꽤 늦은 걸 보고서야 나도 집으로 향했다. 윤시원은 이미 잠든 듯했고 거실에는 따뜻한 노란 조명이 켜져 있었다. 완전히 어둡지 않게 일부러 켜놓은 작은 등이 나를 맞이했다. 그 불빛 하나에 마음이 스르르 풀렸다. 병원 내에서 내 이름에 대한 루머는 정리됐지만 원장의 불륜은 사실이었다. 요 며칠 그 아내가 이혼을 들고 나와 크게 싸우고 있다고 들었고 아마 한동안은 나한테 신경 쓸 겨를도 없을 것이다. 나야 잘된 일이었다. 이제 그쪽 일엔 관심 끄고 내 환자들 수술이나 잘 마무리하면 됐다. 허준호는 이번 일에 기름을 부은 장본인이었지만 원장이 몰락하면서 그도 역시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 요즘엔 나만 보면 피하듯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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