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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반란호구의 반란
에:: Webfic

제39화

“우선... 나랑 간호사님은... 그냥 직장 동료일 뿐이야.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너랑은 상관없잖아.” 나는 덤덤하게 말했다. 강윤서는 입술을 깨물며 억울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우리... 다시 잘해보기로 한 거 아니었어? 지난번엔 네가 날 찾아왔잖아...” “난 너랑 다시 시작하겠단 말은 한 적 없어.” 나는 그녀의 말을 단칼에 잘랐다.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을 하는 그녀를 향해 나는 차갑게 덧붙였다. “내가 왜 그날 널 찾았는지 우리 둘 다 잘 알고 있잖아.” “하지만... 난 널 사랑해. 그건 진심이야. 난 분명히 너한테 사랑한다고 말했어. 그런데 어떻게 날 버리고 다른 여자랑...” 강윤서는 울음을 터뜨리며 절망에 찬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예전 같았으면 그 모습에 흔들렸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달랐다. 나는 무표정하게 그녀 곁에 있는 이건우를 쳐다봤다. “네 여자는 네가 좀 잘 챙겨.” 그렇게 말하고 간호사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강윤서가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어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걔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 우린... 우린 진짜 연인이었잖아. 그렇게 오랜 시간 사랑했는데 그걸 다 잊은 거야? 너도 나 아주 좋아했잖아. 명절이나 기념일마다 날 챙겨줬잖아. 선물도 깜짝이벤트도... 우리 그랬잖아!” 그녀는 숨이 넘어갈 듯 흐느끼며 나를 바라봤고 나는 조용히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럼 너도 말해봐. 우리가 사귄 그 오랜 시간 동안 너는 나한테 뭘 해줬지? 내가 얼마나 많은 선물을 너한테 사줬는지 넌 알잖아. 그런데 너는? 너는 나한테 뭘 줬는데?” 차가운 얼굴, 빈정거리는 말투, 끝없는 요구... 그녀는 늘 나한테만 바라고, 주는 건 없었다. 내 말에 강윤서는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난... 난...” 그녀는 부끄러움을 참지 못한 듯 고개를 떨궜다. 몇 년을 그렇게 지내오면서 그녀는 단 한 번도 나를 먼저 생각해 준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난 널 사랑해.” 한참을 침묵하던 끝에 그녀가 겨우 떠올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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