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네가 윤시원 씨를 때렸어?”
나는 쏟아지는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며 강윤서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고 그녀는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난 그냥... 그 여자한테 조금 혼쭐을 내줬을 뿐인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그녀를 강하게 밀쳐냈다.
강윤서는 바닥에 나동그라졌고 멍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런 여자 때문에 감히 나한테 손을 대?”
“윤시원은 너보다 훨씬 깨끗해.”
나는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리고 누가 허락했는데 내 사무실에 함부로 들어와? 지금 당장 경찰 부르면 너 바로 현행범으로 잡혀가.”
“그래! 신고해. 날 체포해 보라고.”
강윤서는 울부짖었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너 예전에 날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 아니었어? 나는 그냥 여자라면 한 번쯤 저지를 실수를 한 거잖아. 그런데 왜 나한텐 이렇게 잔인해? 예전엔 날 가장 사랑한다며? 나랑 평생 함께하고 싶다고 했잖아. 날 아내로 맞고 싶다고 했잖아...”
그녀의 울음은 바닥에 떨어진 물방울처럼 아무런 반응도 끌어내지 못했다.
나는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를 조용히 내려다봤다.
예전의 내가 이 모습을 봤다면 분명 가슴이 미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많이 달랐다.
그녀에게 애써주고 비위를 맞추며 살아온 시간 속에서 돌아온 건 냉소와 비웃음뿐이었다.
내가 손을 놓자 그녀는 갑자기 애원하듯 소리쳤다.
“하지만… 난 너를 사랑해.”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했다.
“그건 네가 사람을 때릴 정당한 이유가 되지 않아.”
“그 여자는 네가 날 안 좋아한다고 했어. 그러니까 나도 한 대 날릴 자격은 있는 거잖아!”
강윤서는 홱 하고 옷깃을 젖혔다.
그녀의 쇄골엔 더 이상 ‘ㅇㄱㅇ’라는 문신이 없었다.
대신 반대쪽엔 큼직하게 ‘ㅈㅇㅎ’이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그 자식 이름을 지우고 대신 네 이름을 새겼어. 그리고... 여기... 우리 결혼반지도 찾아냈어. 다시 시작하자. 응?”
그녀는 손을 내밀었고 손가락엔 붉은 루비가 박힌 반지가 반짝이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