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저희 매장의 대표 컬렉션은 프랑스의 유명 장인이 혼신을 다해 디자인한 작품입니다.”
직원이 조심스레 진열장 안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다.
“1년 넘게 전시만 해온 제품인데요. 평소에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고객님께서 저희 매장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셨기에 특별히 보여드릴게요.”
“이 황실 비취 목걸이는 최고 등급의 비취로 제작되었고 테두리는 무려 60캐럿 가까운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소장용이나 투자용으로도 완벽하죠. 게다가 요즘 저희 매장 행사 중이라... 가격은 단 20억 원입니다!”
윤시원은 숨이 턱 막히는 듯 내 손을 꼭 붙잡았다.
“너무 비싸요... 그냥 다른 걸로 해요...”
나는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이걸로 주세요.”
나는 블랙카드를 꺼내 계산대를 향하며 말했다.
“결제할게요.”
그러고는 옆에서 질투로 얼굴이 비뚤어진 강윤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번에도 같은 거 살 수 있겠어?”
그 말에 맞춰 직원이 타이밍 좋게 덧붙였다.
“이 제품은 단 하나뿐인 디자인입니다. 전 세계에 이거 하나밖에 없어요.”
강윤서는 입을 벌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도... 그녀는 이미 그럴 자금이 없었다.
손에 들고 있는 명품백을 꼭 쥔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오늘 이 쇼핑으로 사실상 자신이 가진 돈은 바닥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우리 사랑했잖아.”
강윤서는 눈가에 눈물을 머금고 나를 바라봤다.
차갑게 굳어 있던 미모에 이번엔 어딘지 부서질 듯한 연약함이 더해졌다.
그 모습에 이건우가 발끈하며 말했다.
“진우현, 너 정말 너무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나는 직원에게 포장을 부탁하며 무표정하게 그들을 흘깃 보고 말했다.
“먼저 들이댄 건 너희잖아.”
“앞으로는 나 보면 피해 다녀. 안 때리는 걸 고마워해.”
내 말에 강윤서는 오히려 희망을 본 듯 얼굴을 밝히며 외쳤다.
“아직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거구나.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넌 날 절대 버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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