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직원이 목걸이를 포장하려는 순간 나는 손을 들어 그 동작을 막았다.
“포장 말고요. 바로 결제할게요. 카드 긁으러 가죠.”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계산대로 안내했고 그때 이건우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진우현! 너 언제까지 윤서의 마음을 모르는 척할 거야? 윤서는 아직도 널 잊지 못하고 있다고. 그렇게까지 모질게 굴어야 해?”
강윤서가 슬퍼하자 이건우까지 거들며 외쳤다.
“그렇게 안 모질게 굴 거면 네가 윤서랑 살아. 평생!”
나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그 둘을 무시했다.
점심까지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시간이 별로 없었다. 다른 매장을 찾을 여유 없이 그냥 이곳에서 필요한 걸 다 사기로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꼭 붙은 껌딱지처럼 따라붙으며 절대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나는 아예 그들을 없는 사람처럼 여겼다.
“시원 씨한테 어울리는 걸로 골라 주세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강윤서가 곧장 끼어들었다.
“나도 똑같은 걸로 주세요!”
나는 눈살을 찌푸렸고 직원은 나와 강윤서를 번갈아 보더니 조심스레 말했다.
“그럼... 같은 걸로 두 개 드릴까요?”
강윤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내 거 먼저 줘요.”
윤시원이 뭔가 말하려다 결국 말은 꺼내지 못했고 시선을 나에게 향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시원 씨는 젊고 예뻐서 뭘 들어도 다 잘 어울려요.”
그러자 강윤서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소리쳤다.
“지금 나 늙었다는 소리야?”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시원 씨는 스물셋이야. 넌 나이가 몇인데... 그 정도는 알잖아?”
강윤서는 나와 동갑이었다. 곧 서른을 앞둔 나이였다. 비싼 화장품에 온갖 관리로 겉모습은 유지했지만 탱탱한 윤시원과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진우현, 이 여자로 날 모욕하고 싶은 거야?”
나는 되물었다.
“내가 따라오랬어?”
강윤서는 발을 쿵쿵 구르며 말했다.
“이게 뭐가 그렇게 우연이야? 내가 오늘 여기 올 거 너도 알고 있었던 거잖아. 일부러 온 거지? 날 붙잡으려고.”
그러고는 손을 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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