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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반란호구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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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윤시원이 곤란하다는 듯 나를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본 이 비서가 부드럽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보니까 아직 식사도 거의 못 하신 것 같네요? 특별히 급한 일이라도 있으세요? 아니라면, 앉아서 같이 식사해요.” “야, 내가 아까부터 말하고 있잖아? 여긴 우리 자리라고! 니네 마음대로 앉을 자리가 아니라고!” 여직원의 고함이 다시 이어졌고 막 자리에 앉으려던 윤시원이 또다시 멈칫했다. 그녀는 망설이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게...” 이영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여긴 구내식당입니다. 공공장소이고 빈자리는 누구나 앉을 수 있어요.” 그러자 여직원도 지지 않겠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너, 우리 서현 언니가 누군진 알아? 감히 어디서 훈계질이야?” “글쎄요, 전 잘 모르겠네요. 직접 오시라고 하세요. 어떤 분인지 제가 한번 뵙죠.” 이영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여직원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여직원이 무언가 더 말하려는 순간, 등 뒤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자리 미리 맡아놨다더니?” 귀엽고 단정한 인상의 여직원이 다가오며 말했다. 그 뒤에는 다른 두 명의 여직원들이 함께 따라오고 있었다. 그 여자는 가득 찬 식탁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윤시원, 자리 하나만 맡아 놓은 거야?” “...죄송해요.” 윤시원은 어쩔 줄 몰라 고개를 숙였고 누구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시원 씨 상사인가요?” 내가 조용히 물었다. 인형 같은 외모, 어려 보이는 얼굴. 하지만 여직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중심이 되어 있는 걸 보니 위치가 꽤 있는 듯했다. “네, 저는 윤시원 씨가 속한 팀의 팀장입니다. 오늘 우리 팀이 좀 늦게 끝났거든요. 그래서 시원 씨가 자발적으로 먼저 와서 자리 맡아준 거예요. 그런데... 자리 문제로 이렇게 되었네요.” 그녀는 우리 셋을 차례로 훑어보더니 마지막엔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자리는 미리 맡아뒀는데 이 사람들이 갑자기 와서 앉더니 끝내 비켜주질 않더라고요.” 처음부터 소란을 피운 여직원이 입을 삐죽이며 억울하다는 듯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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