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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반란호구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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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나는 슬쩍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뺨을 콕 찔렀다. “회사 게시판에 올라온 그 글, 시원 씨도 봤어?” 윤시원의 두 눈이 동그래지더니 놀란 토끼처럼 움찔했다. “대표님도... 게시판 글 보세요?” “그럼. 왜, 대표는 보면 안 돼?” 내가 봤다는 걸 눈치챈 순간 그녀의 얼굴이 금세 새빨개졌다. “아... 그건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소문이잖아요. 그러니까 바로 삭제됐겠죠? 안 그래요?” 그녀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게다가 우리가 어떤 사이인지는 대표님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윤시원은 시선을 피하다가 눈웃음 짓고 있는 내 얼굴을 보더니 그대로 얼어붙은 표정으로 입술을 꾹 다문 채 말을 잇지 못했다. “걱정하지 마. 아무도 시원 씨를 웃음거리로 보진 않을 거야.”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난번 우리 집에 왔을 때, 부모님도 시원 씨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어. 그래서 말인데... 뭐 하나 상의할 게 있어.” “뭐, 뭔데요?” 윤시원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손으로 옷자락을 괜히 꼬집기 시작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에 내가 집에 들를 때 내 여자 친구인 척해줄 수 있어?” “지금은 연애할 생각도 없고 소개팅도 질색이니까. 한 번만 우리 부모님 앞에서만 여자 친구 역할 해줘. 보수는... 한 번에 20만 원. 그리고 내가 주는 선물도 다 가져도 되고.” 잠시 망설이던 윤시원은 옷자락을 놓으며 중얼거렸다. “아... 사귀는 척하라는 거예요?” “응. 우리 부모님 앞에서만. 평소엔 아무 사이도 아니고.” 내가 덧붙여 조건을 더 말하려던 찰나. “좋아요, 할게요! 대신 돈은 필요 없어요. 어차피 집세도 안 내고 살고 있잖아요.” 그녀는 장난스럽게 눈을 깜빡이며 웃었다. “그럼, 이렇게 하는 걸로 해요!” 마침 차가 목적지에 도착했고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윤시원은 먼저 문을 열고 폴짝 뛰어내렸다. 다행히 운이 좋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마당 대문은 열려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얼굴을 그곳에서 마주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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