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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반란호구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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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진 선생님, 오늘 돌아올 때 완전 축 처져 있었어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보였어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다시 기운을 냈으면 좋겠어요. 제 눈엔 진 선생님은 최고로 멋진 의사이자 최고의 사장님이에요. 절대 기죽지 마세요.” 윤시원의 말투는 부드럽고 따뜻했다. 내 체내의 피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고 심장 박동도 빨라졌다. “알았어.” 내가 짧게 대답하자 윤시원이 내 품에서 물러나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제가 나름대로 한 말이었어요. 진 선생님,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윤시원은 손으로 힘내라는 제스처를 해 보였고 나도 윤시원에게 미소로 답했다. 방금 내가 한 말이 정확하지 않았다. 윤시원은 나를 지지하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나는 윤시원 하나면 충분했다. 회사에 돌아와 이영미에게 간단한 입사 교육을 받은 뒤 나는 다시 유 이사를 불러들였다. 거의 일주일 만에 유 이사를 다시 보니 그는 지난번보다 눈에 띄게 기세가 꺾여 있었고 특히 나를 마주할 때는 더욱 그랬다. 나는 책상 뒤 의자에 앉았고 유 이사는 내 앞에서 꼼짝없이 서 있어야 했다. “유 이사님, 전에 제게 부탁한 일은 다 처리했습니다. 그 다음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내가 싱긋 웃으며 묻자 유 이사는 손바닥에 땀이 맺힐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예의 바른 미소를 유지했다. “진 대표님께선 능력이 출중하시고 또 이 비서 같은 조력자도 있으시니 제가 더 가르쳐드릴 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말씀은 틀린 것 같네요. 유 이사님은 회사에서 수년간 근무하시며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분입니다. 우리 아버지도 항상 유 이사님을 아끼고 신뢰하셨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유상원에게 다가가 가볍게 어깨를 툭툭 쳤다. “앞으로 함께 일할 날이 많을 텐데 저를 실망하게 하지 말아 주세요.” 유상원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진 대표님을 돕겠습니다.” 유상원이 나간 뒤, 이 비서가 안으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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