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이번 싸움에 강씨 가문 사람 그 누구도 끼어들지 않았다는 점이 이상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일이 생기기만 하면 제일 먼저 득달같이 달려와 나를 짓밟으려 들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강씨 가문은 이번 싸움에 끼어들지 않은 게 아니었다. 단지 타이밍을 놓친 것이었다.
“십만 명 규모의 댓글 알바 준비됐습니다! 바로 여론몰이 시작할 수 있어요. 악플이랑 부정적인 기사도 다 작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시작하죠.”
강윤서는 내 평판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꽤 많은 돈을 들여 댓글 알바를 고용했다. 그러면 회사도 더는 날 대표로 둘 이유가 없어지고 병원에서도 쫓겨나게 될 테니 그녀는 그 틈을 타 자리 하나를 꿰차겠다는 심산일 것이다.
하지만 댓글 알바가 움직이기도 전에 이미 사태는 진정되고 있었다. 뒤늦게 몰려온 알바들의 댓글은 오히려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윤서는 내가 해명한 내용을 보게 되었고 그 순간 얼굴이 일그러질 만큼 분노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렇게 해명을 다 끝낸 거지?”
댓글 알바 쪽에서도 연락이 왔다.
아까까지만 해도 비난이 넘쳐났기에 알바들의 악플이 티도 안 났지만 여론이 반전된 지금, 다들 사과하는 분위기에서 더 밀어붙였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것이 분명했다.
“이미 다 끝난 상황에서 뭘 또 밀어붙인다는 말이에요?”
강윤서는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하나같이 쓸모없는 것들이었다.
“그래도... 입금은 하셔야죠.”
“꺼져요!”
…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강윤서에게 큰 타격을 안겨 주었다. 그 시각,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여보세요, 진우현 선생님. 식사 한 번 대접해도 될까요?”
그날, 나는 그녀에게 연락처를 남기며 환자에게 후속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했었다.
이번이 그 여의사와의 첫 연락이었다.
“그러죠.”
나는 흔쾌히 수락했고 그녀는 시간과 장소를 메시지로 보내주었다.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기에 나는 퇴근 후에 여유롭게 찾아갔다.
나는 약속한 장소로 들어갔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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