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알아. 그건 나도 알아.”
고하준은 내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달래듯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세영아, 네가 증명해야 돼. 말로만 네 어머니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해봤자 아무 소용 없어. 지금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들이 얼마나 독한지 너도 잘 알잖아. 확실한 증거를 들이밀어야 사람들도 조용해질 거야.”
고하준의 차분한 말투에 나는 점점 숨을 골랐고 머릿속이 조금 정리되자 이내 하나의 가능성이 떠올랐다.
아직 내가 직접 움직일 순 없었다.
지금 내 이름은 인터넷에서 바퀴벌레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고 있으니 외출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미경아, 네가 나 대신 제도시에 좀 다녀올 수 있어? 우리 엄마가 전에 다녔던 대학에는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
내 말에 송미경은 놀란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
“제도시면 제운대 말하는 거야?”
“응. 우리 엄마랑 서 교수님 다 제운대를 나오셨어. 혹시 두 사람은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냈던 건 아닐까? 누군가는 알고 있을 거야. 우리 엄마를 아는 사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은 분명 있을 거야.”
나는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지금 세상 전체는 나와 엄마에게 등을 돌린 상태였으니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믿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의 증언이 필요했다.
“좋아.”
송미경은 한 치도 망설이지 않았다.
“내일 바로 출발할게.”
그 순간, 고하준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난 내일 도영이 형한테 연락해 볼게. 혹시 뭔가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나는 얼떨떨해져 물었다.
“심도영 씨?”
그 사람은 내 인생과 전혀 접점이 없는 부류로 느껴졌다.
내 일에 신경을 쓸 이유도, 관계도 없는 사람인데 고하준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형은 우리가 겪어본 것보다 훨씬 많은 걸 겪은 사람이야. 게다가 제도시에서는 발이 엄청 넓어서 방법을 찾는다면 아마 형이 제일 빠를 거야.”
“정말 고마워.”
나는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행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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