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96화

고수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너는 먼저 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 고하준이 너를 구해줬으니, 내가 꺼내줄 거야. 너에게 약속할게.” “싫어! 하준이가 나오는 걸 내 눈으로 꼭 봐야 해!” 나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 “지금 당장 방법을 강구해!” 고수혁은 원래 협박에 쉽게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그는 실제로 고성 그룹 법무팀에 전화를 걸어 즉시 변호사를 보내라고 지시했다. 나는 경찰서 입구에 서서 기다렸다. 고수혁도 떠나지 않고 차에 탄 채로 있었다. 어둠이 스멀스멀 내려앉았다. 공기 중에 축축한 냉기가 곳곳에 스며들었다. 고수혁이 언제 차에서 내렸는지 은은한 향기가 밴 그의 외투가 내 어깨를 감쌌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벗어 되돌려주려 했지만 그는 내 손을 눌러 막았다. “고하준이 그렇게 걱정돼?” 살짝 올라간 그의 말끝에는 불쾌함이 서려 있었다. 나는 짜증 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서아현 씨를 걱정하는 마음과 똑같아. 그래, 진짜 걱정된다고!” 그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정장 바지 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나와 조금 거리를 두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라이터의 푸른 불꽃이 순간 밝아지며 그의 차가운 옆얼굴이 어둠과 빛 사이로 어렴풋이 드러났다. 약 30분쯤을 기다린 끝에 고성 그룹의 변호인단이 드디어 도착했다. 고수혁이 다시 한번 경찰서의 인맥을 동원한 덕에 고하준은 무사히 보석 석방될 수 있었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경찰서를 나온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한 태도를 보였다. 나와 고수혁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윤세영, 너 이 바보야! 설마 나를 구하려고 다시 그자에게 몸을 맡긴 거야!” 나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지나친 상상력은 병이야!” ‘고하준은 저 머리로 연애소설이나 쓰지, 대체 무슨 상상을...’ 고수혁은 그의 도발을 들었지만 체면을 위해 밖에서 그와 맞서지 않고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내가 너에게 한 약속은 지켰어. 이제 나랑 집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