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임효진의 안색이 창백했다.
‘내가 3등도 아니라고?!'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몇 등 했는지 물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런 그녀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 건지 바로 교감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면 효진이는 몇 등 한 거예요? 그래도 4등은 했겠죠?”
임효진은 고개를 푹 숙였다. 교감의 대답을 듣고 싶지 않았으니까. 한편으로는 또 듣고 싶기도 했다. 적어도 자신이 4등을 했다면 조금은 덜 창피할 테니까. 하지만 교감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그녀의 기대와 완전히 달랐다.
“효진이는 이번에 실수를 많이 한 모양이더구나. 아쉽게도 10등을 했어.”
“...”
반에는 다시 침묵이 흘렀다. 다들 고개를 돌려 놀란 눈빛으로 임효진을 보았다. 10등이라는 성적은 그녀에게 아주 낮은 성적이었다. 이번 시험이 아주 중요했을뿐더러 시험 전부터 수많은 문제를 풀었음에도 임효진은 겨우 10등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들은 의아한 동시에 임효진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런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누구는 참가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참가하지 못하는데 이런 중요한 기회를 임효진이 날려버린 것이다. 이 성적은 그녀뿐만 아니라 엘리트반 아이들도 창피해 얼굴을 들지 못하는 정도였다.
게다가 임효진은 학교 퀸카였고 같은 학교 아이들의 부러움과 선망을 받는 상대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속으로 임효진을 원망하게 되었지만 곧바로 위로해주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임효진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점심시간에 받은 축하 인사가 많은 만큼 실망도 컸고 너무도 창피했다.
그 순간 그녀는 울면서 교실 밖을 뛰쳐나갔다. 오윤지가 황급히 입을 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생님, 제가 가볼게요.”
조용해진 엘리트반 아이들 귀로 열등반의 흥분으로 가득한 환호가 들려와 아이들의 안색이 좋지 못했다.
같은 시각 8반에서는 송태선이 결과를 알려주자마자 아이들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지각색으로 환호했다. 누군가는 책을 던지며 환호했고, 또 누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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